'콴다' 지분투자… 관련 상품 제공
전세계 50여개국 800만명 사용
OCR·AI기술 활용 수학문제 해결
전세계 50여개국 800만명 사용
OCR·AI기술 활용 수학문제 해결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필수 앱'으로 떠오른 서비스가 있다. 수학 문제 사진을 찍으면, 5초 안에 인공지능(AI)이 풀이를 알려주는 '콴다' 앱이다. 국내에서만 매월 130만명의 10대 이용자가 사용하는 앱을 KT가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KT는 2023년 콴다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이후 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교육 관련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 등 일상에 밀접한 구독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구독 서비스를 AI 학습 플랫폼까지 넓히면서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이다.
KT가 교육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콴다는 전세계 50여개국에서 매월 8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세' 앱이다.
질문, 답변을 뜻하는 Q&A를 풀어쓴 서비스명처럼 콴다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AI를 활용해 어려운 수학 문제를 5초 만에 해결한다. 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정확한 풀이와 답변을 단계별로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플랫폼 내 약 70억건의 원본 데이터가 콴다의 강점이다. 막히는 부분은 문제풀이 영상도 보여준다.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해 추가 텍스트 입력으로 꼬리 질문을 유도하고, 단계별 추가 질문도 한다.
김건우 매스프레소 AD세일즈 팀장은 "챗GPT가 출시된 직후 해커톤을 소집해 아이디어를 내고 빠른 속도로 서비스에 AI를 결합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와 AI가 만나 약 95%에 달하는 정확도 놓은 답변을 제시하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챗GPT, 제미나이 등 AI 의존도가 높아지고, 교육과 기술이 결합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콴다는 OCR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 서비스와 종이에 인쇄된 문제뿐 아니라 손글씨, 복잡한 수식도 인식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KT가 교육 구독 시장에 뛰어든 것은 AI 기반 학습 서비스 수익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KT는 지분 투자 이후 지난해 여름부터 AI 구독 상품을 제안했다. 콴다는 전세계 기준 누적 앱 가입자 수가 9800만에 이르지만, 월 1만8500원을 내야 하는 유료 프리미엄 가입자는 3%에 불과하다. KT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이용자 기반 확대에 공들인다.
KT가 제공하는 OTT 구독 부가서비스는 콴다 프리미엄(월 1만8500원), 콴다 프리미엄 라이트(월 1만1000원) 2종이다. 내달까지 신규 가입하면,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이중석 KT 성장서비스팀장은 "중·고등학생 중 콴다를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보니 꾸준하게 구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많이 써 예상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타깃 이용자가 있다고 판단해 챗GPT보다 저렴한 구독료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KT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콴다는 한국어 외에도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활용도도 높다.
특히 사교육 시장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베트남에서는 한국보다 2.4배 가량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유병우 매스프레소 엔지니어 VP는 "수식과 일반 텍스트를 구별하고 이를 인식하는 세 가지의 OCR을 개발해 학생들이 쓴 손글씨도 정확하게 인식한다"며 "수식은 전세계 공통으로 하나의 모델을 쓰고, 이와 별도로 7개의 언어를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매스프레소는 수학 외에 다양한 과목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 과목에 주력한 대학생 대상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PPT 강의 자료 요약이나 예상 문제, 동영상 강의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김 팀장은 "국내에 출시한 모든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지의 기출문제 등 막대한 콴다의 DB가 LLM과 접목돼 에듀테크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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