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KDDX 사업자 선정 관련 의혹을 받았던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왕 전 청장이 퇴직 후 특정업체에 '납품 대가'로 2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검찰에 넘겼다.왕 전 청장은 지난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사업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당시 규정을 위법하게 바꿔 HD현대중공업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개정해 절차를 지키지 않은 혐의를 포함했으나, 수사 끝에 HD현대중공업과 왕 전 청장 사이의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냈다. 당시 왕 전 청장의 위법 행위로 HD현대중공업이 혜택을 봤으나, 왕 전 청장이 회사를 돕기 위한 행동은 아니므로 둘은 무관하다는 판단이다.이 밖에도 경찰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서로 고발·고소한 건도 모두 수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서로 고발과 고소를 주고 받았으나 최근 극적으로 화해하며 각각 고발과 고소를 취소·취하한 바 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한 2건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으며,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건은 고소가 취하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관련 모든 혐의를 벗게 됨으로써 사법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게 됐으며, KDDX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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