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에 가장 먼저 의류 쇼핑부터 줄였다는 이들이 많다. 불경기 속에서도 치솟는 의류 물가 때문에 가벼운 재킷 하나, 바지 하나 사기도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 의류·신발 물가지수를 보면 1년 전보다 7.8%나 올랐는데, 이는 1992년 1분기(8.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옷 앞에서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을 만하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취향에 맞는 옷을 저렴하게 '득템'할 기회다. 이런 기회를 찾아 여기저기 탐색 중인 이들에게 '워셔'(WASHER)를 제안해본다.
빈티지 의류(헌옷) 매장인 '워셔'는 이미 사용된 옷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비대면 세탁서비스를 운영하는 세탁특공대가 운영 중인데, 고객의 세탁물을 문 앞에서 수거해 48시간 내 세탁 후 문 앞으로 배달해 주는 게 세탁특공대의 주 사업이다. 의류 보관서비스, 세컨드핸드 비즈니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론칭한 새로운 브랜가 바로 워셔다.
워셔 매장에서 고른 옷은 100g당 1900원에 살 수 있다. 빈티지 의류뿐 아니라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상품의 무게를 1g 단위까지 정확히 맞히면 50% 할인을 해 준다. 잘 하면 커피 한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가죽재킷 하나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안 입는 옷을 팔 수도 있다. 헌옷을 매장에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가치를 측정해 수거한다. 아깝지만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에 그 가치를 반영해 판매를 도와주는 것이다. 매장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성동구 송정동 1유로프로젝트 건물 내에 있다. 이제는 버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 내 옷이 새로운 가치를 얻어, 누군가에게 '다시 입을 옷'이 되는 지속 가능한 의류 소비문화를 경험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패션 라이프스타일에 의미 있는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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