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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입력: 2024-12-01 02:0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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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고 넓어지고 낮아진 차체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장착
고속 안정성에 풍절음 차단 효과적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BMW 뉴 X3. BMW 제공

차체는 커졌지만 더 날렵해졌다. 공간도 여유로워지고 다양하고 똑똑한 기능들이 이곳저곳 들어갔다.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을 개척한 BMW X3는 이제 진보된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차가 됐다.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전면부에 수직에 가까운 대형 BMW 키드니 그릴이 적용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줬다. 임주희 기자

X3는 지난 2003년 1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판매된 BMW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다. BMW의 SUV 모델 중 단일 모델 기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2004년부터 판매가 시작돼 현재까지 5만대 이상 판매된 유일한 수입 중형 SUV다.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4세대 완전변경으로 탄생한 신형 X3는 세단 같은 정숙함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모두 만족시켰다.

최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만난 X3는 외관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단 차체 자체가 커졌다. 차폭은 전작보다 30㎜ 늘어난 1920㎜, 길이는 65㎜ 길어진 4755㎜였다. 그러면서도 높이는 15㎜ 낮아진 1660㎜로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과 앞좌석 도어 핸들 그이고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공간까지 감싸는 형태로 인터랙션 스마트 바가 적용됐다. BMW 제공

전면부의 대형 BMW 키드니 그릴은 수직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겼다. 내부에 수직선과 대각선을 조합한 새로운 구조가 적용됐는데 트림별로 다른 디자인이 채택됐다. 그릴은 윤곽 조명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와 조화를 이뤄 멀리서도 한눈에 BMW임을 알 수 있도록 존재감을 높였다.

측면부는 뒤로 내리뻗은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실루엣을 완성했으며, 일체형 도어 핸들 디자인으로 깔끔함도 더했다. 후면부에는 T자 형상의 LED 리어램프 디자인으로 더 날카로운 이미지를 줬다.

실내는 스포티하면서도 프리미엄 SUV 다운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운전석 도어를 열자마자 인터랙션 스마트 바가 화려하게 환영해 줬다.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과 앞좌석 도어 핸들 그리고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공간까지 감싸는 형태로 조명이 적용돼 눈을 즐겁게 했다.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임주희 기자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이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처음 사용하는 탑승자도 별다른 불편함이 없이 사용 가능해 보였다. 트렌드에 맞게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간결하게 했으며, 대신 센터 콘솔 쪽에 기어 셀렉터부터 오토 홀드, 음량 조절 장치, 컨트롤러 등이 알차게 들어가 운전하면서도 불안함 없이 다양한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었다.

이 차에는 TMAP(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됐다.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도 정보를 제공하며, 교통 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효율적인 경로를 안내한다. 다만 지도 그래픽 등 디자인이 티맵과 다르게 도로명까지 자세하게 표시될 정도라 오히려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아 아쉬웠다. 다만 계기반과 헤드업디스플레이에도 경로 안내가 나와 화면을 보지 않아도 돼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2열 폴딩 시 트렁크 적재공간이 최대 1700ℓ까지 확장된다. 임주희 기자

공간은 차체가 커지면서 더 여유로워졌다. 레그룸은 1열 탑승자가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도 넉넉한 편이었다. 헤드룸의 경우 높이가 낮아지면서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180㎝의 성인 남성도 무리 없이 앉아서 갈 수 있을 정도였다. 트렁크 적재공간의 경우 전작 대비 20ℓ 늘어나 기본 570ℓ, 2열 폴딩 시 최대 1700ℓ까지 확장된다.

X3는 모든 모델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기본 적용됐다. 가솔린 모델인 X3 20 xDrive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하며, 공인 복합연비는 전작보다 1.1㎞/ℓ 증가해 리터당 10.9㎞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는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정숙한 주행력을 보여줬다. 다리 위를 고속으로 달리고 있음에도 차가 너무 조용해 창문을 열어보니 바람 소리가 거세게 들렸다. BMW 모델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탑재돼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운전할 때는 물론 동승석에 탑승했을 때도 불안하지 않았다. 시승 당일 아침까지 눈이 많이 와 도로가 미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가 쏠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이 밖에도 이 차에는 스톱 앤 고를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변경 보조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주차 보조 기능 등이 적용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기본 탑재돼 주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X3 M50 xDrive 모델은 최대 200m까지 자동 주차 또는 저장된 주행을 수행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도 제공한다.

[돈+Cars] 세단 같은 SUV…도로 위 존재감 높인 `BMW X3`
더 날카로운 형상의 T자형 리어램프가 적용된 X3 후면부. 임주희 기자

총평을 하자면 패밀리카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 정숙성을 갖추면서도 BMW의 스포티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운전자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SUV의 투박한 디자인에 싫증을 느끼고 짝수 모델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또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은 X3 20 xDrive가 6890만원, X3 20d xDrive가 7270만원부터 시작하며, X3 M50 xDrive는 9990만원이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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