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관심 컸던 모친·시모 부조금으로 설립 기금 마련
72명 창립회원도 십시일반… "AI시대 청년의 등대 될 것"
국내 대학 최초 멘토링 기관... 30일 이창용 한은 총재 첫 강연
청년들이 사회 각계 리더들로부터 다양한 경험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강대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 개소식이 7일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명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창립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1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을 연구한 후 귀국한 박 전 장관은 하버드대 멘토링 강연을 들으며 서강 멘토링센터의 청사진을 구상했다. 서강대 마태오관에 자리잡은 '생각의 창'은 국내 대학에서 처음 시작하는 멘토링센터로, 공동센터장은 김상용 교수(신부)와 초빙교수인 박 전 장관이 맡는다. 센터는 박 전 장관이 모친상과 시모상에서 모은 부조금과 뜻을 같이하는 70명의 창립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억5000만원의 기금으로 설립됐다.
'경험이 주는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서강 멘토링센터는 AI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아 젊은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등대가 돼주는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친 인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멘토 강좌를 펼칠 예정이다. 센터 측은 "미래 청년세대의 지혜로운 인생 설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경영, 혁신, 창업 등에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을 모시고 '멘토 강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강 멘토링센터는 모든 대학생에 개방되며, 매달 이냐시오홀에서 400여명 규모의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20~30명의 소규모 강연으로 학생들이 깊이 있는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멘토 톡'도 준비 중이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첫 특강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사로 나선다.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의 효과와 필요성에 공감한 이 총재가 흔쾌히 첫 강연을 맡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멘토링센터는 AI 기술과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청년들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기술 산업과 관련된 강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주권국가'와 'AI, 신들의 전쟁' 등의 저서를 집필한 박 전 장관이 직접 강연에 나선다.
박 전 장관은 "하버드대 멘토링 강연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전 뉴질랜드 총리인 저신다 아던 등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취업 정보 제공에 치중된 대학 취업센터 멘토링 프로그램과는 달리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현철기자 hckang@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7일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서강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강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