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한 일반 주주들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권 행사 기간이 19일 마감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회사의 합병에 반대해 주주가 소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달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주총 이후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 합계에 주식매수 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면 양사가 서면 합의로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원론적으로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따라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당시 합병 안건은 85.75%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극단적으로 합병안에 반대한 모든 주주가 전량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SK측이 매수해야 하는 금액은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하면 합병 무산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11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어 국민연금을 포함한 일반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기준 SK이노베이션 주식 종가는 11만700원으로, 앞서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 11만1943원과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행사 기간이 끝나는 19일 오후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해도 양사 합병이 바로 무산되지 않고, 비용 감당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총에서 "한도액은 과거 합병 사례를 판단해 설정한 것으로, 예상한 범위 내에 주식매수청구권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 내부에서 보유한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이어서 감당 못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일 사채권자집회 소집 등 합병을 위한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지난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