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토마토 정례조사 '대한민국 건국일' 설문
대한민국 정부수립일 1948년 8·15 지지 38.2%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일 1919년 4·11 지지 44.6%
'19년 건국' 주도 민주+혁신당 지지율 51.2%
'48년 건국'은 국힘 지지율(33.3%)보다 높아
야권발 친일몰이 공세에도, 대한민국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建國) 날짜로 본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시점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4월11일을 건국일로 본다는 여론은, 이를 주도하는 야권지지율에 비해 낮았다. 건국일을 '모른다'는 응답도 국민 6명 중 1명 수준으로 나타나 국가관 분열·혼란이 적잖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중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설문 결과 그래프(위)와 정당지지도 설문 결과 그래프(아래).<뉴스토마토 홈페이지 갈무리>
15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지난 12~13일·전국 성인남녀 100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RDD 100%·전화ARS·응답률 2.3%·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 됐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에 응답자 44.6%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臨政) 수립 기념일인 1919년 4월11일'이라고, 38.2%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을 꼽았다. 오차범위를 소폭 넘긴 6.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잘 모름'도 17.1%로 적지 않다. 이번 조사 응답자 분포로 볼 수 있는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조사대비 2.6%포인트 오른 41.4%, 국민의힘 지지율은 0.7%포인트 내린 33.3%다. 제3당인 조국혁신당은 한주 간 0.9%포인트 내린 9.8%다. 개혁신당은 0.1%포인트 내린 3.7%, 새로운미래는 0.2%포인트 하락한 1.4%, 진보당은 0.7%포인트 내린 0.6%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혁신당 지지율만 도합 51.2% 과반인데, 이들이 주도하는 임정 건국론은 44.6%로 집계된 셈.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에선 1919년 임정 수립일 건국이 64.3%, 1948년 정부 수립일 건국이 24.0% 지지를 받았다. 혁신당 지지층은 1919년 건국 65.2%, 1948년 건국 24.4%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1948년 건국이 61.7%, 1919년 건국이 14.9%로 집계돼 '48년 건국'이 압도했다. 정치성향별 진보층은 1919년 건국 64.2%·1948년 건국 24.4%, 보수층은 1948년 건국 51.6%·1919년 건국 29.4%로 각각 나타났다. 중도층의 경우 1919년 건국 45.3%, 1948년 건국 35.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18~29세)에선 '1948년' 43.3% 대 '1919년' 건국 42.9%로 팽팽하다. 30대는 '1919년'이 49.0%로 '1948년' 41.1%에 오차 내 우세하다. 40대는 '1919년' 58.3% 대 '1948년' 30.6%, 50대는 '1919년' 55.3% 대 '1948년' 32.5%로 진보층과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60대는 '1919년' 38.7% 대 '1948년' 38.3%로 초박빙세이면서 유보층이 비교적 많다. 생애 주기가 해방·국가수립 이후에 가장 근접한 70세 이상은 '1948년' 46.7% 대 '1919년' 18.4%로 큰 격차가 났다.
지역별로는 진보야권 텃밭인 광주전라(19년 46.0% 48년 38.7%), 보수여권 텃밭인 대구경북(19년 38.3% 48년 52.1%)에서 지지정당/정치성향별보다 적은 격차를 보였다. 반면 정치권은 8·15 광복절 정부 기념행사와 광복회·야당 주도 행사로 '두쪽 난 광복절'을 연출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일제 패망으로 해방된 1945년 8월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 진정한 광복(光復·빛을 되찾음)" 발언 등을 문제삼았다.
야당에선 이를 '친일 밀정'으로 규정, 당초 2000년대초 우파로 전향한 좌파 운동권 출신들을 가리켰던 '뉴라이트'를 친일파와 동일시하는 여론전으로 도마에 올렸다. '친일·뉴라이트 공세'에 여권은 별도의 '8·15 건국절 제정 계획이 없는데도 광복회·야당에서 날조한 주장'으로 일축하며 대치했다. 김형석 관장도 사퇴를 거부했는데, 그는 독립운동가 우남 이승만(대한민국 초대~3대 대통령·임시정부 초대 대통령)과 백범 김구(임시정부 주석)를 모두 국부(國父)로 대우하자는 주장도 해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