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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유감, 檢애완견은 실재" 이재명판 `개 사과`? 국힘 "민심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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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明 애완견 발언 해명, '朴 존경한다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연상돼"
"발언 뉘우치면 방송장악 3법 독주부터 멈춰야…'애완 언론' 어딘지 밝혀라"
明 "워치독·랩독·가드독 국민도 써…檢 앵무새·부역자 비판, 전체언론은 오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 출석 당시 기자들 면전에서 '검찰 애완견, 왜 보호하냐'는 주장을 꺼낸 지 나흘 만에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제 부족함 탓"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언론 신뢰 하락을 부각시키는 훈계 조의 주장이 주를 이뤘다. 여당에선 "겁먹은 지도자의 비겁한 변명"이라고 쏘아붙였다.

"오해 유감, 檢애완견은 실재" 이재명판 `개 사과`? 국힘 "민심 오판"
지난 6월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은 18일 박준태 원내대변인 논평으로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 발언' 해명은 불리하면 자신의 발언마저 부인하는 이 대표의 정치 특성을 보여준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가 비판 여론 조성되니, '존경한다 하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한 것)를 연상시킨다"며 진정성을 문제삼았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진정성 없는 발언으로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려 했다면 잘못된 판단이자 큰 착각"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뉘우친다면 언론장악을 위한 방송3법(공영방송 3사 이사 추천방식 변경 법안) 독주부터 멈춰야 한다. 아울러 본인이 지칭한 '애완(견) 언론'이 어디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위증교사 의혹'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만난 취재진에게 쌍방울그룹과의 대북송금 공모 혐의를 "희대의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언론)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출신이자 친명(親이재명)계 초선인 양문석 의원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언론사 소속의 '법조기자'라고 사칭하는, 기자연 하는 '기레기'를 향해 '검찰의 애완견' 운운한 건, 애완견 '꿈'이를 키우는 꾸미의 아빠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법조 출입기자들을 싸잡아 비방했다.

발언 후 나흘간 침묵했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서도 언론을 '워치독' '랩독' '가드독', 우리말로는 감시견, 애완견, 경비견이라 분류해 언급한다"며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제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썼다.


YTN 기자 출신의 노종면 원내대변인 등이 최초 '검찰 애완견' 발언을 '랩독'으로 부연하면서 해석을 넓히려 한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상대의 반론은 묻지도 않은 채 출입처인 정치검찰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사건조작 왜곡에 부역하는 일부 법조기자들의 행태는 오랫동안 비판받았다"고 단언했다.
한국기자협회·언론노조·방송기자연합회 등 단체에서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언론단체의 성명도 애완견 행태를 보이는 잘못된 언론을 비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고 사실상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일부 언론의 문제임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해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나, 일부 언론의 명백하고 심각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애완견 행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없고 부당한 비판인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언론사에 대한 무작위 압수수색이나 기자들의 기사나 언론사 보도에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는 검찰의 행태에 언론계가 강력 항의했단 말은 과문한지 저는 아직까지 못 들었다"며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라.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뭔지 함께 성찰하고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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