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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형제경영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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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선임
상속세 재원마련 난제로 남아
한미약품 형제경영 문 열었다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 측 제공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주사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설 준비를 마친 가운데, 상속세 재원 마련과 사업 확장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18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대표직에 오른 데 이어 장남도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형제경영이 시작됐다.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병합 심의해 한번에 가결됐다. 이들은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측의 손을 들어준 대표적인 우호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한미약품 지분 10.4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신임 이사 후보 가운데 임종윤·신동국·남병호 등 3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한 한미사이언스와 신동국 회장이 가진 한미약품 지분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의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앞으로 '뉴 한미' 경영체제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형제는 앞서 모친 송영숙 회장 등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일 당시 450개 화학약품을 기반으로 축적된 경험과 공정을 토대로 바이오의약품 영역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한미약품그룹의 차세대 성장 모델로 '한국형 론자'를 제시하며 위탁개발생산(CDMO)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1조원 투자 유치, 1조원 순이익 달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미약품 창업주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난제로 남아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에게는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고 현재 2600억원 이상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700억원 규모의 올해 상속세 납부분은 연말까지 납기를 연장한 상태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30일 창업주 가족인 대주주 4인(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은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 이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약품 이사회는 추후 여는 것으로 연기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임종윤 이사의 대표 선임도 미뤄지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대해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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