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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1구역 공사재개… 협상은 `산넘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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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조합장·집행부 선임
공사비 문제로 사업 중단 가능성
올해 1월 1일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반년여 만에 재개됐다.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이 11일 새 조합장 등 집행부를 선임한 데 따른 현대건설의 조치 이행이다. 다만 신임 대조1구역 조합장의 후보 시절 공약과 현대건설 입장 간 시각차가 있어 양측의 공사비·공사기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대조1구역 조합원 총회에서 기호 3번 진재기 후보가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진 조합장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138명 중 643명(54%)의 지지를 받았다. 진 조합장은 대우건설에서 33년 이상 근무한 이력과 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조1구역은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를 재개발해 지상 최고 25층 총 28개동 245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GTX-A 연신내역 도보권에 위치해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로도 불린다.

진 조합장은 후보 시절 대조1구역의 빠른 입주와 최소 분담금을 약속했다. 진 조합장은 대조1구역 재개발을 25개월 내 완공해 오는 2026년 7월 입주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입주가 불가능할 시 현대건설에 지체보상금을 청구해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조합원 분담금을 충당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재개 사례를 참고하면 대조1구역 공사를 25개월 내 완료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공사를 6개월 만에 재개했는데, 당시 준공 예정일은 최초 계획보다 1년 6개월 이상 늦춰지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멈췄던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하려면 부식된 철근을 제거해야 하는 등 최초 계획에 없던 공정이 새롭게 추가돼야해 공사기간이 늘어나게 된다"며 "대조1구역 공사를 25개월 내로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 조합장은 또 대조1구역 일반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전용면적 59㎡로 환산하면 분양가는 1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은평구 대장주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녹번역(2021년 준공)' 전용 84㎡ 매매 호가 11억원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아파트 하자에 대해서도 '사후보수(A/S)'가 아닌 '사전예방(B/S)'을 도입해 부실시공을 없애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전예방은 재개발 사업에서 쓰이지 않는 방식이다. 아파트 하자는 입주 전 사전점검을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점검은 불가능하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조1구역 공사가 재개됐지만 신임 조합장이 공사기간 단축 등 자신의 공약 사항을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시공사와 협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공사비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사업이 또 한번 멈춰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조1구역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도 "공사비·공사기간은 원점에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순원기자 ssun@dt.co.kr

대조1구역 공사재개… 협상은 `산넘어산`
문열린 대조1구역 건설현장 모습.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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