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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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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사랑
홍찬선 지음 / 인문학사 펴냄
[논설실의 서가]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노래


"숲에도 품격이 있다 / 풀 한 포기 / 꽃 한 송이 / 나무 한 그루 / 물 한 가닥 / 바람 한 줄기도 / 허투루 키우지 않는다"(시 '숲에도 품격이 있다' 일부)

저자에게 꽃과 나무와 새는 영원한 시의 소재다.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철마다 찾아오는 꽃에서 꿈을 얻고 희망을 키운다. 산들산들 아지랭이 바람을 안고 새싹 틔우는 나무에서 꺾이지 않는 힘을 배운다. 하늘 높은 줄 알고 땅 넓은 줄 알아 날 수 있는 만큼만 비행하는 새들에게 참된 자유와 사랑을 본받는다. 저자는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틈틈이 이런 꽃과 나무와 새를 노래했다. 그 노래들을 시집으로 묶었다. 시인은 "숲에도 품격이 있다"고 강조한다. 숲에는 '임격'(林格)이란 품격이 있어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바람 한 줄기도 허투루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도 임격을 배워 날이 갈수록 잃어가는 인격을 회복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는 "인격이 없는 인간의 오만함이 산림과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인류 존재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과 나무와 숲을 위한 사랑과 생명의 노래는 이 푸른 지구를 온전히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몫을 한다고 믿는다"고 전한다. 이충재 평론가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렇다고 모방해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닌 홍찬선 시인만이 할 수 있는 분명한 자기 삶의 몫이 이룩한 성과"라며 힘과 위로와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 주는 시집이라고 평했다.
시집은 제1부 '꽃' 58편, 제2부 '나무' 26편, 제3부 '숲' 21편 등 3부 105편으로 구성돼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를 꽃과 나무와 숲이 가진 생명의 사랑으로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맡은 일을 부지런히 하는 꽃과 나무와 새에게서 시를 얻었다"면서 오늘 내일로 끝나지 않을 시생(詩生)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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