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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풍선, 산불냈나? 김진태 "北 테러풍선 규탄"…현장 찾아 국과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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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특자도지사, 하루 전 산불났던 춘천 학곡리 안마산 현장점검
"8m 높이 소나무 가지에 北 풍선 비닐, '불탄 흔적' 보여…화재연관" 추정
경찰·국과수에 오물풍선 인화물질 유무 신속조사 요청…北엔 "테러"규탄
오물풍선, 산불냈나? 김진태 "北 테러풍선 규탄"…현장 찾아 국과수 의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안마산을 찾아 하루 전 산불 화재가 났던 발화지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왼쪽). 발화지점 인근에선 8m 가량 높이의 소나무 가지에 매달린 북한 오물풍선 잔해가 발견됐다(오른쪽).<강원특별자치도청 제공 사진 갈무리>

북한 정권이 5월말부터 총 네차례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강원 산지에 떨어진 풍선이 '산불'까지 유발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국민의힘 소속)는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탄한 뒤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김진태 특자도지사는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안마산에 전날(10일) 발생했던 화재 현장을 도 관계자들과 함께 찾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발화지점엔 북한발 풍선이 낙하해 있었는데, 전날 오후 4시40분쯤 불이 났다가 산림 66㎡(약 20평 면적)를 태운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강원도내 북한 오물풍선은 지난 9일부터 29개가 식별됐고 28개가 수거됐다. 산불 개연성이 있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조사를 요청했다. 현장을 살핀 김 지사는 "오물 풍선이 8m 높이에 걸려 있었는데 소나무 가지에 달려있는 비닐에 '불탄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땅에서 먼저 불이 붙었다면 8m 위로 올라갔을리 만무하다. 오물풍선과 화재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경찰과 국과수엔 '왜 불이 났는지, 풍선에 인화물질이 있을 수도 있는지' 등을 신속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고, 군 당국에도 '화재·테러 풍선'으로 판명 시 강력 대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오물풍선, 산불냈나? 김진태 "北 테러풍선 규탄"…현장 찾아 국과수 의뢰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안마산을 도 관계자들과 함께 찾아 하루 전 산불 화재가 났던 발화지점 현장에서 소방당국 브리핑을 듣고 있다(위). 지난 10일산림을 66㎡ 태운 이 화재는 발생 20여분 만에 진압됐고 흔적이 남아 있다(아래).<강원특별자치도청 제공 사진 갈무리>

그는 산불현장을 직접 찾은 이유로 "오물풍선이 이제 우리 도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해 도지사로서 현장점검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는 접경지역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고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지역"이라며 "소방·군경 합동으로 대응태세를 갖추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춘천 안마산에 화재가 발생해 산림 66㎡가 소실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 도는 즉시 화재를 진압했으며, 소방과 군의 1차 합동 감식 결과 산불 원인이 오물풍선과 연관있다고 확인됐다"면서 "오물풍선이 이젠 '화재풍선', '테러풍선'이 됐다"고 북한을 규탄했다.
그는 "이번 풍선은 야산에 떨어져 피해가 비교적 적었지만, 인구밀집지역이나 인화성 높은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테러행위"라며 "153만 도민을 대표해 북한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상식적이고 저급한 도발은 오히려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정부에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우리 도는 북한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접경지역을 포함한 도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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