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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지나 봄날 올 때까지’ 대북 확성기 내용 보니…BTS 노래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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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지나 봄날 올 때까지’ 대북 확성기 내용 보니…BTS 노래 틀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윤석열 정부가 6년여 만인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최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잇따라 살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런 가운데 확성기 방송에 어떠한 내용이 담겼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확성기 방송에선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인 '버터', '다이너마이트', '봄날' 등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 특히 '봄날'은 추운 겨울을 지나 희망에 찬 봄을 기다린다는 내용으로, '아침은 다시 올 거야.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으니까'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확성기를 틀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약 10㎞ 떨어진 북한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해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해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했고 이에 따라 확성기 방송이 가능해졌다.

전날 오후 5시께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라디오 103.1에 맞추자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방송 진행자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진행자는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며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을 재가했다는 대통령실의 언론 공지와 정부가 해당 결정을 북한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는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 등을 규탄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방송에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과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등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이 돌연 강화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대한민국의 북한 전문 보도 매체가 보도한 것을 알리기도 했다.

30여분 진행된 방송 마지막에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추운 겨울 지나 봄날 올 때까지’ 대북 확성기 내용 보니…BTS 노래 틀었다
<연합뉴스>

애국가가 끝난 뒤에는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가 소개됐는데, 개성과 함경북도 등의 지역별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이 자세히 설명됐다.

날씨에 이어 우리 측 아나운서는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을 소개했는데 북한에서 거래되는 미국 돈, 중국 돈, 쌀, 옥수수, 휘발유, 디젤유 거래 가격까지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역마다 물가 동향 틀릴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는 멘트를 덧붙였다.

1부 보도 광장이 끝나고 5시 45분부터는 2부로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방송이 됐는데 중간 중간에 BTS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의 노래와 볼빨간 사춘기의 히트곡 등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확성기 방송은 약 2시간 동안 송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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