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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신한은행, 기업평가 시장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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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 46%·신한 45% 지분나눠
CB사 '테크핀레이팅스' 출범
기업 세무 등 AI 접목 체계 마련
더존비즈온·신한은행, 기업평가 시장 판도 흔든다
신한은행 사옥 전경.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신용평가(CB) 시장에 진입했다. CB업계에서는 메기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세무·회계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이 힘을 보태면서 더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대형 은행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업금융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출자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 '테크핀레이팅스(옛 더존테크핀)'가 30일 기업정보조회업 라이선스 이전에 대한 인가를 획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신용등급제공업 본인가를 받았고, 최종적인 사업 승인을 얻어낸 셈이다.

기업신용등급제공업은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신용을 평가하고, 산출된 신용등급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로 불린다.

테크핀레이팅스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CB사다. 기업고객의 세무, 회계, ERP 데이터, 거래 유형별 정보 등과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해 신용평가 체계를 마련했다.

테크핀레이팅스 출범에 앞서 더존비즈온은 금융사인 신한은행과 피를 섞었다. 더존비즈온은 올해 2월 테크핀레이팅스 주식을 신한은행과 서울보증보험에 각각 450만주, 49만9999주를 발행했다. 1주당 발행가격은 6000원이다. 더존비즈온의 회사 지분은 100%에서 46%로 줄었다. 신한은행의 지분은 45%, 나머지 지분은 서울보증보험이 갖게 됐다. 신한은행의 지분이 커지면서 테크핀레이팅스는 더존비즈온의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분류됐다. 2년동안 물밑 협상으로 준비한 결과다.

신한은행의 지분 기여도는 크다. 예를 들어 KCB의 경우 카드사 등이 10% 미만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특정 금융사가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구조를 짠 것이다. 빗대보면, 지분을 투자한 신한은행은 사업을 논의하는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세무회계사무소 및 수임고객사용플랫폼, 공공기관 비즈니스 포털, 중소·중견기업 데이터 유통 포털을 갖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세무, 회계 빅데이터가 쌓여있다. 더존비즈온은 국세청 법인세 전자신고 시장의 89%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5개사가 11% 시장을 나누는 형태다. 기업신용평가가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상품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크핀레이팅스는 중소기업의 최신 정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실시간 재무, 세무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한다. 신용평가, 대출한도 결정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기에 신한은행이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참여할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 등 기존에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을 비롯해 1년 전 기업신용평가 시장에 새로 진입한 KCB 등은 수세에 몰렸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갖고 있는 기업 회계정보는 일부에 그치고 더존비즈온의 정보는 방대하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자본력과 기업금융 노하우가 힘을 보태 역량이 막강해졌다"면서 "기존 플레어들에게 더존비즈온의 시장 진입은 분명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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