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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부활론 불지핀 與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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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원교육 프로그램 필요"
나 "원외위원장에 도움돼야"
윤 "지역정치 활성화법 발의"
홍 "표심 노림수 안돼" 반대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구당 제도 부활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당의 차기 당대표 후보군이 앞다퉈 띄우고 있는데, 제22대 총선 참패 후 160명에 이르는 지역구 낙선자의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구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현 서울시장)이 주도한 일명 '오세훈법'(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3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폐지됐다. 2002년 한나라당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을 발화점으로 '돈 선거, 조직 선거' 파장이 커지자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현재는 '돈 있는 사람만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을 낳았단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총선 국면에서도 '지구당 부활 프로젝트'를 내걸었던 장진영 전 서울 동작갑 후보가 "오세훈 시장과 정당법을 놓고 토론하고 싶다"고 언급(본보 2월4일자 인터뷰)하는 등 국민의힘 원외인사 중심으로 지구당 부활 요구가 있어왔다. 4년 간 원외였다가 5선으로 생환한 당권주자 나경원 의원도 지난달 25일 CBS라디오에서 "원외위원장들한테 어떤 도움이 필요할 것이냐, 지구당도 정말 부활해야 된다"고 말했다.

지구당 부활론은 원외조직위원장 대표단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건의하는 등 5월초부터 공론화 조짐을 보였다. 28일 무렵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선인·낙선자들을 만나 회계 투명성 보장 장치를 전제한 지구당 부활, 청년 정치진출을 돕기 위한 당원교육·연수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기폭제가 됐다. 뒤이어 직접 지구당 부활을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띄우고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게 정치개혁"이라며 "정치개혁에서의 '격차해소'"라고 밝혔다. 후원금 상시 모금과 지역사무실 운영이 가능한 현역 의원과 그렇지 못한 원외정치인 간 격차로 대두된 지구당 부활론을 '격차해소'와 연계한 셈이다. 당에 국회의원 특권폐지 정치개혁도 촉구했다.


경쟁주자군도 앞다퉈 논의에 가세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론에 '적극 환영'한다면서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지역당을 부활시키고 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하는 '지역정치 활성화법'을 발의한다"고 입법 선수(先手)를 뒀다. 4선 안철수 의원도 이날 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협·조직위원장들이 사무실도 열 수 있고 후원금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지지했다.
나 의원은 29일 TV조선에서 한 전 위원장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지구당 사무실 운영 금지 등) 법과 제도를 바꿔드리고 당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우리가 다음에 재집권하고, 다음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차기 대권주자군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친윤계 외곽조직 '새미준' 포럼에서 지구당 부활 관련 "전대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건 옳지않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구당 부활론 불지핀 與 당권주자들
지난 5월15일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낙선자가 다수를 이룬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뒤 이재영 간사(왼쪽 네번째,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가 나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구당 부활론 불지핀 與 당권주자들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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