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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판 세기의 이혼소송` 최태원·노소영 2심 판결 후, SK㈜ 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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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오른 15만8100원으로 장 마감
`국내판 세기의 이혼소송` 최태원·노소영 2심 판결 후, SK㈜ 주가 폭등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SK주가가 강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에서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이혼 소송은 국내판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최고 부호(富豪)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지난 2019년 전 부인 매켄지와 이혼하면서 43조원이 넘는 위자료를 지급했다. 베이조스는 이혼할 때 매켄지에게 아마존 주식 4%(1970만주)를 떼 줬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6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하는 액수다.

30일 SK(주) 주가는 전일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오가던 주가는 서울고법의 판단이 알려지면서 장중 15%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선고 공판을 열었다. 지난 2022년 12월 6일 1심 판단 선고 있가 있은지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원심 법원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판결의 초점은 재산분할에 맞춰졌다. SK㈜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지가 핵심이었다.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12월 맞소송(반소)을 내면서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SK㈜ 주식 중 42.29%(650만주)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요구 주식 비율을 50%로 늘렸다. 노 관장은 해당 주식을 혼인 기간 중인 1994년 2억8000만원을 주고 매수했다며 '부부 공동재산'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됐다. 하지만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부의 일방이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특유재산)이라고 판시했다.

이후 양측은 1심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노 관장은 2심에서 재산분할 액수를 2조원으로 늘렸다. 노 관장은 최 회장 측에 전달된 선친(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43억원이 SK그룹 증권사 인수, SK㈜ 주식매입 등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가 되기까지 '전 대통령 사위'라는 영향력도 컸다고 봤다.

최 회장 측은 '노태우 비자금'이 그룹에 유입되지 않았고, 최 회장의 그룹 주식 취득은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증여·상속 재산이라고 맞섰다. 소위 '6공 특혜'에 대한 시비 때문에 제2 이동통신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주장은 항소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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