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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날짜 겹치네"… 삼성파업에 불만 쌓이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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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파업을 내달 7일 단체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하는 '하루 파업'을 예고하면서, 현충일(6일)에 이어 연휴를 만들려고 했던 비노조 직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동참하는 것처럼)괜한 오해를 받겠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전삼노의 파업 결정 후 이틀 동안 시가총액만 24조원이 넘게 증발해, 회사 안팎에서의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조원은 LG화학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30일 "6일이 현충일이라 7일 연차를 내고 여행을 갈 계획으로 티켓과 숙박까지 이미 예약을 끝냈다"면서 "전삼노가 7일 연차 파업을 하겠다고 해 괜한 오해를 살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동료들도 이번 전삼노의 파업 결정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불만만 많은 직장인으로 내비쳐질까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이런 직원들의 불만은 삼성전자 블라인드 앱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전삼노는 전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7일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를 사용하게 하는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4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23%가량 된다.

업계에서는 하루짜리 파업인 데다, '징검다리 휴가' 개념인 만큼 당장의 큰 타격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생산 차질과는 별개로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 손상에 대한 우려가 내부에서부터 나와 직원간 화합 관계도 금이 가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내 또 다른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삼성 제품 불매운동, 국내외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방하는 등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고, 전날 전삼노의 파업 결정에 대해서는 "단체행동을 함에 있어 직원,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해 성공적인 단체행동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지부 등 5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는 1만9800여명으로 추산된다.

사업 측면에서도 우려가 확산된다. 당장은 하루짜리 파업이지만, 전삼노가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셧다운(일시가동 중단) 불안감을 씻기는 어렵다. 주요 제조업정에서는 노조의 강경투쟁을 소위 '하투(夏鬪·여름투쟁)'으로 일컫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늘리고 있고,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DS부문장에 '공격수'로 평가되는 전영현 부회장을 배치하는 등 초격차 위기대응에 나섰지만, 이번 전삼조의 파업 결정은 이러한 위기 극복 매뉴얼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주가가 3.09% 내린 데 이어, 이날에도 2.26% 내렸다. 전삼노의 파업 소식으로 시가총액은 단 이틀만에 24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13위인 LG화학(24조7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휴가 날짜 겹치네"… 삼성파업에 불만 쌓이는 직원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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