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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에도 온기 끊긴 광운대역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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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해 인근 집값 하락
GTX-C 착공 예정도 소용 없어
개발 호재에도 온기 끊긴 광운대역세권
광운대 역세권 부지와 노원 월계동 구축 아파트 일대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주변이 최근 잇단 개발 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착공도 예정돼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예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과연 이곳은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28일 오전, 기대감을 갖고 찾은 광운대역 일대.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은 예상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개발 호재가 발표됐지만 매수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연일 개발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만,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에는 총 4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광운대역 일대 철도부지와 노후 물류 부지를 초고층 미래형 복합단지로 재구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가 서울 동북권의 새 경제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인근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월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단지인 '미륭·미성·삼호3차(3930세대)' 전용 33㎡ 매매 호가는 현재 5억3500만원부터 나와 있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5억8500만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5개월 새 5000만원 이상 낮아진 것이다. 미륭·미성·삼호3차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최대 수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파트다.

인근 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월계동신(864세대) 전용 71㎡은 올해 초까지 5억6000만원에도 거래됐지만, 현재는 매물 호가가 5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지역 재건축 단지의 경우, 현재로서는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감소 효과가 개발 호재로 얻을 이익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인근 준(準)신축 아파트 매매 가격도 여전히 하락세다.

월계동 '꿈의숲 SK뷰(2016년 준공)'에는 전용 84㎡ 고층 매물이 8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사겠다는 문의가 거의 없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까지 매매 가격이 9억원에 달했던 곳이다. '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2019년 준공)' 전용 84㎡도 지난달 말 9억48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거래가(9억5000만원)보다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부동산업계에선 경기침체 등으로 역세권 개발 사업이나 GTX-C노선 착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도 광운대역 일대 집값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역세권 개발과 철도 사업은 특성상 공사기간이 길고,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광운대역세권 일대 상업지역 활성화와 인구 유입이 동반돼야 하는데, 여러 변수가 예상되는 점이 일대 아파트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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