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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 몰락?… 에코프로·포스코, 42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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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트럼프 공언에 위축
'배터리' LG엔솔·SDI도 하락세
지속 땐 기업재무 '먹구름' 예상
이차전지株 몰락?… 에코프로·포스코, 42조 증발
[연합뉴스 제공]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이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이 연초 이후 40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그룹 계열 상장사 4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39조3382억원으로, 연초 59조5370억원 대비 20조원(-33.9%) 넘게 급감했다. 이는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하락폭 27.8%보다 크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도 연초 91조620억원 수준에서 이날 69조2847억원으로 22조원 가까이 줄었다.

올해 들어 두 그룹의 시가총액에서 41조9761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차전지 업황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주가 연일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23.75%, 26.45% 급락했다. 특히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장중 9만8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의 경우 57% 넘게 폭락하면서 올해 최고가(1월 10일 종가) 24만원 대비 65% 내렸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 6개사의 평균 수익률은 -26.1%다. 연초 이후 코스피(2.55%)와 코스닥 (-2.14%) 수익률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15.13%)과 삼성SDI(-11.13%) 주가 역시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에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이 맞물린데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에서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기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8.5%, 4분기 대비로도 약 20% 감소했다.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 출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의 하반기 재무흐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다수의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로 확대되며 고객사들이 전기차 출시 감산을 결정하고, 중국의 원재료 수출 통제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각국의 친환경 보조금도 축소된 상황에서 중장기 전기차 출하량 전망치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경 등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기차와 배터리 출하 감소는 셀 메이커들의 손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영업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하반기 주요 기업들의 향후 차입금 롤오버(만기연장)과 이자율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에 대해 "단기 수요 부진과 재조조정 및 판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 중"이라며 "선반영 중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감안했을 때,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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