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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반 만의 한일중 만남… 3국 협력체 복원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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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반 만의 한일중 만남… 3국 협력체 복원 계기 돼야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중 정상회의 첫날 일정이 26일 시작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국·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열어 현안을 다뤘다. 먼저 오후 3시쯤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중 회담을 한 지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동북아 평화의 보루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리 총리는 "믿음직한 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공급망 분야에서 '수출통제 대화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올해 들어 한일 정상이 처음 만난 것이다. 회담에서 '수소협력대화' '자원협력대화'를 내달 중순 출범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라인 사태와 관련해 "보안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고, 앞으로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정상들의 3국 정상회의는 27일 오전 열린다. 2019년 중국 청두에서 8차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얼굴을 맞댄다. 3국 정상은 경제통상 협력, 인적 교류 등을 논의하고, 논의 결과는 공동선언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중대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과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들이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최고위급 3자 회담을 재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당초 3국은 2008년부터 매년 돌아가며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영토·역사 문제 등이 얽히면서 개최는 순탄치 않았다. 2019년 이후엔 코로나 확산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 사이 미중 패권경쟁 격화,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 중국과 대만의 충돌 위기 등으로 동북아 정세 불안정성은 심화됐다.


이렇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정상회의가 재개된 것은 동북아 3국이 관계 개선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 3국 상호 협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3국이 협력 대신 충돌을 택한다면 모두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오랜 공백 끝에 한일중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3국 협력체제를 복원하는 분기점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제 이해가 일치되는 민생·경제 분야부터 협력의 돛을 올려보자. 그러면 공동 번영이란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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