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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종교로 살펴본 인류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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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사
시마다 히로미 지음 / 김성순 옮김 / 역사산책 펴냄
[논설실의 서가] 종교로 살펴본 인류의 세계관
종교는 가르침을 전하고, 의례를 실천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주고, 사물을 보는 시각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인류만이 종교를 가지고, 신(神)을 생각한다. 에밀 뒤르켐은 "종교란 초자연적인 신이 아닌 신성한 것(the Sacred)에 대한 신념과 의례의 통합된 체계이며, 가장 원초적인 사회제도이자 사회 생활의 기초적 범주를 제공한다"고 했다. 종교학자 시마다 히로미(島田裕巳)가 펴낸 이 책은 세계의 종교를 알기 쉽게 알려준다. 종교의 기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부터 이란의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 브라만교와 힌두교, 불교, 유교와 도교에 이르기까지 종교학 개론서로 부를만 하다. 저자는 "종교는 사회적 산물이며, 개인은 종교적 실천을 통해 집단의식을 내면화해 소속집단 또는 사회에 통합된다"고 말한다.또 제의(祭儀)에서 '집단적 열광'이 신이라는 관념을 낳은 기반이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의 신을 믿는 일신교의 원류인 유대교는 '인류와 세계는 머지 않아 끝난다'는 종말적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으며, 성스러운 세계만을 규율하는 입장을 취한 기독교는 세속의 권력과 공존하면서 세계종교로서 전개를 실현했다. 최후의 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이라는 재림신앙은 세계종교로서 기독교가 성립하는 데 불가결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는 모순을 갖고 있다. 기독교에서 원죄는 "인간은 죄 많은 존재이기 때문에 교회에 의한 구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기독교 교리 확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슬람교는 교단이 존재하지 않는 성속(聖俗) 일체로, 무함마드의 후계자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두고 순니파와 시아파가 갈라졌다. 불교는 어떻게 깨달음에 도달하는가, 어떻게 해탈을 이룰 것인가가 과제이며, 힌두교는 브라만교와 인도 민간신앙을 받아들여 재조직화함으로써 탄생했다. 중국에선 유교와 도교를 종교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하늘(천·天)'은 있지만 신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 게 중국인 특유의 세계관이라 얘기한다.

저자는 사회의 발전에 의해 종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이 다른 것에 의해 대체돼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 수명의 연장으로 '어떻게 행복한 내세를 실현할까'라는 종교적 테마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교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각각의 사회에서 세계관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해왔다. 도덕·윤리의 근간에는 종교가 있었다. 하지만 종교의 소멸은 도덕이나 윤리의 소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끝을 맺는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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