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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알짜부지, 4번 유찰되고 새 주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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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보다 33% 할인가 낙찰
강남역 인근 오피스로 개발 예상
강남 알짜부지, 4번 유찰되고 새 주인 찾다
온비드 제공

서울 강남권 내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히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역삼동 땅이 주인을 찾지 못해 계속 유찰되면서 감정가 대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이달 초 공매 입찰을시작한 이후 4차례나 유찰된 끝에 낙찰자가 나타났다.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2-21 일대 총 5개 필지(2040.9㎡)에 대한 5회차 공매 입찰을 벌인 결과 KT에스테이트·라살자산운용이 1550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업무시설 용지인 이 부지의 감정가는 2307억5710만원이다. 감정가에 비해 약 33% 할인된 가격에 팔린 것이다.

해당 부지 소유자는 고급 주택 시행사 A 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A개발제11호역삼이었다. A사가 토지 매입을 위해 빌린 브리지론이 부도(기한이익상실·EOD) 처리되면서 채권단은 부지를 최고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매에 넘겼다. 공매 공고까지 나간 후 공매 직전에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달에야 입찰을 시작해 4차례나 유찰을 겪었다. 최초 공매가는 2308억원이었다.

A 사는 지난 2021년 9월 SK디앤디 리츠로부터 1200억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다. A 사는 하이엔드(최고급)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고금리에 따른 자금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회사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차환이 어려워지자 만기 연장을 거듭했고 하이엔드 오피스텔 과다 공급으로 인해 사업성마저 악화돼 본PF 전환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A 사는 오피스 개발부지로 용도 변경 후 자산운용사에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3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연면적 3만986㎡ 규모 오피스로 건축계획을 바꾸기로 하고 설계변경을 승인받았다. 이어 마스턴투자운용과 부지 매각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불발됐다.

부지는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으로 상가·오피스·주거 등 개발에 용이한 알짜 부지로 손꼽힌다. 최근 호황기에는 2년 만에 거의 2배나 올랐던 땅이다. 앞서 이 부지를 가지고 있었던 SK디앤디는 2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2배 이상으로 오른 값에 매각해 매입가보다 많은 차익을 얻었다. SK디앤디는 지난 2019년 11월 임대주택을 개발하기 위해 592억원에 사들인 이 부지를 2021년 A 사에 120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탐이 나는 사업지이기는 하나 다들 눈치만 보고 있었다. 계속 유찰될 경우 이달 말에는 최저입찰가가 1320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더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이 부지 가격 완납 후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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