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석유국` 사우디, 이머징마켓 강자로… "성장 잠재력 기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타다울지수, 5년간 40%이상 올라
AI분야에 5.5조 투자펀드 조성중
CSOP서 ETF로 사우디 투자 가능
`석유국` 사우디, 이머징마켓 강자로… "성장 잠재력 기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연합뉴스 제공]

최근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증시에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ETF를 통해 사우디 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돼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단 2개로,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우디아라비아' ETF와 'CSOP 사우디아라비아' ETF다.

이 중 국내 투자자는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이자 홍콩 2위 운용사인 CSOP가 운용하는 CSOP 사우디아라비아 ETF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사우디 국부펀드 지원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 넘는 자산으로 출시된 이 펀드는 현재 자산고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KB증권은 이달 중순께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ETF에 투자할 수 있는 랩(wrap) 서비스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조인에셋글로벌투자운용(조인에셋)이 CSOP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중국 ETF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과 중동 지역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랩 상품 비중은 CSOP 항셍테크 ETF와 CSOP A 50 ETF가 각각 35%, 사우디아라비아가 ETF가 25%, 나머지는 대만과 중국 본토 ETF로 구성된다.

해당 ETF 지수가 추종하는 'FTSE Saudi Arabia Index'는 대형주 55개 종목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를 비롯해 현지 금융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신흥 시장은 상승 시 대형주 위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가지수인 타다울(TADAWUL) 지수는 지난 5년간 40% 상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1% 증가하면서 외형도 성장했다.

지난 2019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다양한 경제 개혁이 이뤄지고 있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2016년 비전 2030 발표 이후 2017~2022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은 8.9%에 이른다

석유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와 연동(1달러에 3.75리얄) 돼있는 사우디 통화 리얄의 특성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인하 단행 시 사우디 증시의 높은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제충 CSOP 마켓캐피탈 상무는 "과거 유사한 매크로 상황이었던 2003년에서 2006년 미국 기준금리가 6%에서 2% 중반까지 내리면서 당시 사우디 타다울 증시 지수는 2000포인트에서 1만5000포인트까지 거의 8배 상승했다"며 "미국 금리인하로 원유 수요가 증가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만 유지되면 상승에 큰 폭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부문과 비석유 부분 GDP 기여도는 50:50 정도"라며 "양쪽 분야가 다 같이 상승하는 장세에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400억달러(5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라는 점도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벤처캐피탈과 함께 AI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거대한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이 시장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며 "신규 투자 추진이 2024년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뿐 아니라 최근 정부가 부양책을 꺼내 들면서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CSOP자산운용의 설명이다.

CSOP운용은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일부 도시 주택 구매 제한 폐지, 지방정부 미분양 주택 매입 등 부동산 정책이 중국 주식시장에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내수 소비가 증가하며 향후 중국 증시는 상승 사이클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4.27%, 10.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67%)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