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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디아` 된 AI대장주, 액면분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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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0대1 액면분할 발표
글로벌 AI열풍에 장기적 호재 전망
실적 펀더멘털 부족 땐 악재 작용
`천비디아` 된 AI대장주, 액면분할까지?
[게티이미지 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주가 덩치가 커진 기업의 액면분할은 주주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애플과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액면분할이 단기 상승 재료로 이용된 뒤,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더 많다. 이래저래 투자자로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증시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주들은 다음 달 6일 장 마감 이후 분할된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였다. 호실적과 함께 발표된 액면분할 결정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이상 급등, 10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간외이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면분할은 근본적인 기업 가치는 바뀌지 않지만 분할 비율만큼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으로 인식돼 추가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기업의 유동성도 커져 주주 친화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반대로 단기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기도 한다. 또 기업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 부양 카드로 사용하는 등 단기 재료로 소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올해 국내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에코프로와 BYC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액면분할을 공시한 당일에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로 액면분할이 실시된 이후에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뉴욕증시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애플과 테슬라는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두 기업 모두 2020년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액면분할 당시 100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현재 190달러까지 올랐다. 테슬라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130달러에서 180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결국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진 것으로 봤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BYC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실적 발표 전 액면분할을 결정했을 당시 급등했던 주가를 지지해 줄 펀더멘털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전까지 꾸준한 실적으로 주가를 받쳤다.

결국 이번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역시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액면분할과 함께 분기 배당 비율을 기존 대비 2.5배 늘린 것도 투자자 추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AI 초과 수요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H200, Blackwell 시리즈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2025년에도 초과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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