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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도 쌓이는 부실… 4대銀 기업대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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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손상물량 대기업의 5배
자영업자 대출 연체 1조 넘어
상매각 등 충당금 적립 노력
시중은행이 내준 대출의 부실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은 그나마 괜찮지만 중소기업을 상대한 대출 물량은 한계에 부딪혀 충당금을 반영해야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터널이 길어지면서 좀처럼 경기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기업부담이 가중되는 현 상황을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여신에 대한 신용위험(연결 기준)은 일제히 커졌다. 분기말 상각과 매각을 통해 부실을 정리한 후 남아있는 금융자산 부실도 전년 대비 대부분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여신(상각후원가 측정 대출채권 기준) 중 회복할 수 없는 손실로 손상을 인식한 금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조79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62억원 늘었다. 이중 내부등급상 CC이하(12등급 이하) 기업여신은 총 3조3502억원이다. 전체기간 기준 손상으로 인식한 규모는 2조7638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채권을 손상 반영한 셈이다. BB- 이하 등급으로 살펴보면 손상을 인식하지 않은 채권은 5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의 1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체기간 기대신용손실 기준 기업 대출채권 가운데 중소기업 손상 물량은 대기업의 다섯 배에 달한다. 1분기 말 기대신용손실 손상액은 대기업 1089억원, 중소기업 49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대기업 손상액은 72억원, 중소기업은 283억원 늘었다. 위험이 중소기업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일 년 안에 신용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본 12개월 기대신용손실 '보통' 물량은 대기업 10조7649억원, 중소기업 25조6225억원이다. 사실상 한계 직전으로 우려되는 물량도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의 부실우려 지표인 '제한적 신용등급 이하' 물량이 증가했다. 제한적 신용등급 이하는 기업 BBB-~C, 소매 7~10등급으로 위험한 등급 지표다. 우리은행의 1분기 말 1단계 제한적신용 등급 이하 물량은 일반기업 10조1674억원, 중소기업은 6조55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3억원, 1133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손상 인식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총 잔액이 줄어들면서 손상 물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1분기 말 기준 등급3(부도율 13.87% 초과~100%) 기업대출 물량은 총 4조9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48억원 감소했다. 전체기간 기대신용손실 중 손상채권은 8139억원으로 같은 기간 633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지표가 시들해지면서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는 3월 말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은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870억원)보다 3690억원(37.4%) 급증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채권 부실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은행들이 대출문턱을 높일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중단되는 것이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상매각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고, 충당금도 계속 적립하고 있어 버틸 체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털어도 쌓이는 부실… 4대銀 기업대출 `빨간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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