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우여 만난 文 "`험한 말` 정치 걱정"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제15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여당 지도부급 중에선 처음으로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내려가서 추모식에 참석할 때 문 전 대통령께서도 참석하신다고 해 제가 만나 뵈려고 한다"며 "문 전 대통령과 저는 의정활동을 같이 한 경험이 있고, 여러 가지 추억이 있어 좋은 말씀 나누고 여러 가지 근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가질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부터 언론에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행(行)을 예고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평산마을 사저를 예방해 문 전 대통령과 20분 가량 대화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가 너무 격화되고 특히 정치 언어, 험한 말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전직 대통령이시니 현안에 대해선 말씀을 안 했다. 우리도 현안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또 "앞으로의 협치, 손잡고 나랏일을 같이 해야 하지 않나하는 원칙적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야권과 접촉에 대해 "서로 예방하고 얘기를 나누는 건 이걸로 매듭이 지어지는 것 같다"며 "이젠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 당의 일을 봐야 한다"고 했다.

초미의 관심은 전당대회 시기다. 7월말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서 8월 개최 얘기가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 공지에서 "당은 모든 사항을 지켜보고 검토 중"이라며 "'8월로 중지'라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황 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물밑에서 전대 시기를 논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조기 전대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도 환담했는데 이 대표에게 "제1당인 만큼 민주당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겐 "두 정당의 공통공약을 통한 연대 성과"를 주문했다.

영국 유학 중인 김경수 전 지사는 "노동당 등 영국의 각 정당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당을 운영하는지 말하면서, 이 대표가 참조할 만한 유의미한 영국 정당의 모습을 많이 말해줬다"고 조 대표가 전했다. 여야 간엔 황 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정신'을 '상생과 타협'으로 해석하며 야당과 협치를 촉구했는데, 이 대표는 "언제나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벽을 쳤다.

앞서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엔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 대표와 원내대표, 개혁신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각당 지도부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추모 화환을 보냈다. 문 전 대통령 내외,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등 가족, 노무현재단 관계자들, 잠시 귀국한 김 전 지사도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멘토 송기인 신부는 공식 추도사에서 "당신에 대한 그리움만큼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삶은 나아져야 하는데 당신이 가신 뒤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거칠어졌다"며 "하지만 정치와 경제, 문화판에서 열띤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평화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 그 뒤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황우여 만난 文 "`험한 말` 정치 걱정"
국민의힘 황우여(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가장 오른쪽)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사진>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