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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식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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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캄보디아 정상회담 오찬 참석
작년 네덜란드 방문 후 첫 일정
한·일·중 정상회의도 참석 관측
모습 드러낸 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식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잠행 1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에게 가장 큰 정치적 부담이 된 4·10 총선이 끝났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과'를 언급하면서 진화에 나선 터라 외교 일정을 필두로 영부인 역할을 재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의 정상회담 공식 오찬에 김 여사가 참석했다고 밝히고, 사진 등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김 여사는 미소를 띤 표정으로 마넷 총리 부인인 뺏 짠모니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청사 정문으로 들어섰고, 대통령실 곳곳을 소개했다. 또한 김 여사는 공식 오찬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함께 마넷 총리,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마지막이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후 논란이 증폭되자 일체 외부활동을 중단했다.

모습 드러낸 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식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지난달 5일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총선 사전투표를 한 사실이 수일 뒤에 알려졌고, 지난 2월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도 참석했으나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외교 일정 중에서도 김 여사가 비공개 일정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된 적은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요하니스 대통령, 로렌수 대통령은 모두 부부 동반으로 방한했다. 김 여사는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은 없다.

그동안 항상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등장했던 5월 가정의달 관련 행사에도 김 여사 없이 윤 대통령이 혼자 참석했다. 지난 15일 부처님오신날 행사에도 김 여사의 참석을 고려하다 지나친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비공개 일정만 소화하던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은 향후 줄줄이 이어질 외교 일정에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달 중 한일중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다음달 초에는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곧 이어질 전망이다.

모습 드러낸 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식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일명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리고 있다"면서 처음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사과가 김 여사의 활동 재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 여사와 캄보디아의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의가 활동 재개의 좋은 시점이 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옥 로타 군의 집을 방문해 위로했다. 이후 로타 군은 우리나라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로타 군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축하했다.

마넷 총리는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연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마넷 총리는 김 여사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캄보디아 소년 로타 군을 언급하며 '김 여사의 따뜻한 지원을 여전히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친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은 '수술을 잘 마친 로타가 건강하게 뛰어놀라는 뜻에서 축구공을 선물했는데, 그간 축구 실력이 늘었는지 궁금하다'고 안부를 묻고, '로타에게 준 축구공은 월드스타 손흥민 선수가 준 축구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찬이 끝난 뒤 로타의 심장수술을 도와준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과 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를 마넷 총리에게 소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러 이전(루마니아·앙골라 정상 방한)보다 일정이 더 추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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