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프로그램 출연한 與野 중진들, 韓 전대 등판 가능성 닫지 않아
羅 "韓 선거유세 고생 많이하셔…내가 왈가왈부하면 '견제'한단 기사 나올 것"
朴 "尹韓갈등 심하다는데…국민만 보고 가냐가 관건" 가능성 50대 50 점쳐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언급이 여야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박지원·나경원 당선인 페이스북 사진, 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당선인(5선)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등판하느냐 마느냐를 정치 선배로서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에 "본인이 결정하실 부분이고, 제가 '패배 책임이 있으니까 나오시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또 '견제'란 기사 나올 게 아닌가"라며 "제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 행위는 본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비윤(非윤석열) 중진으로 꼽힌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윤 대통령의 초청 오찬에 불응한 데 대해선 "일단 선거 과정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아마 병원에 한번 갔다 오실 정도로 무리하며 지원유세를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지원유세 할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지난 19일) 대통령 오찬은 거절했고, (16일) 비대위원 만찬은 해서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하여간 여당이니까 우리가 힘을 합쳐가는 모양이 좋지 않을까"라며 "부득이하게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다음 어느 비대위원이 나오셔서 '금요일 전화해 월요일 오찬하자는 게 어딨냐' 얘기하는데 그건 정치문법에 안 맞는 얘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문법에 사실은 금요일 아침에 (전화)걸어 오찬을 하자 그러면 웬만하면 대통령 스케줄에,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의 무게감 때문에 저희가 맞춰드리는 게 보통 예의라고 생각들 한다. 정치를 떠나 그 변명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같은 방송에서 용산 대통령실이 한 전 위원장에게 적어도 일주일 말미를 줬어야 한다며 한 언급을 비판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로급 현역인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5선)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총선에서 지고 나면 추스려서 전대에 나오는 게 쉽지 않다'는 질문에 "이번은 원체 잘못한 윤석열·김건희·검찰 정권을 심판한 게 아닌가. 한 전 위원장도 거기에 너무 복종만 했다"며 "현재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세게 '이건 아니다' 하며 뚫고 나오면 길이 있다"고 평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지금처럼 대통령이 시키는대로 하면 길이 없다"고 했다. 또 "지금은 (윤한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고 그런다"면서도 "대통령 내외분 문제에 한 전 위원장이 국민 편에 서서 '이건 아니다'란 식으로 하면 길이 있는데 그런 배짱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얼씬도 하지 마라'(고 한) 그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출마)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그는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4선)이 최근 윤 대통령한테 상당히 옳은 소리, 쓴소리를 하더라. 그러면 윤 대통령은 그걸 가납(嘉納·아랫사람 충고 등을 받아들임)하는 분이 아니다. '너는 안 돼'(라는 것)"라며 "총선에서 졌는데도 성격은 안 변한다"고 예를 들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을 보고 정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전대 출마 가능성을 "반(半)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