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복지재단은 2024 외국인 근로자 무료 건강검진 사업 모집을 시작한 지 두 달여만에 100여명이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장혜선 이사장 취임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의료 접근성이 낮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보바스기념병원과 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원, 성남 등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약 9개 기관과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질병이 발견된 환자는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연계하여 진료를 지원한다.
올해 12월까지 300명을 지원하며 지원항목은 CT검사, 초음파검사, 내시경, 암 검진 등 인당 82만원 상당으로 85종에 달한다.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의 검진을 돕기 위해 통역이 가능한 실무진을 동원한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회장님께서는 외국인으로 일을 시작하시어 타국에서 많이 고생하셨다"며 "저 또한 언어 소통도 잘 안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며 "그래서 이 사업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원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수혜자 중 10명의 외국인 근로자는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를 통해 모집됐다. 재단과 스롱피아비는 지난 1월 캄보디아 칠판지원 사업 관련해 피아비 한캄사랑 재단을 통해 평소 지원을 해오던 스롱 피아비에게 자문을 구하며 연을 맺게 됐다. 스롱 피아비는 한국인 남편과 국제결혼을 하고 2010년 충북 청주에 자리를 잡으면서 남편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결혼 이주 당시 부족한 한국어로 인해 의료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회상하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돕고자 재단의 사업에 일부 수혜자 모집을 도왔다.
1994년 설립된 롯데복지재단은 1995년부터 산재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시작으로 외국인 무료진료소 약품지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 지원 등 누적 약 279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보바스기념병원을 방문한 장혜선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왼쪽)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복지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