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 HD한국조선해양이 1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주 훈풍의 과실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조5156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은 190억원이었다. 순이익도 19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까지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2조98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28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0% 증가한 1조5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이 1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74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은 감소했다. 순이익은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HD현대삼호는 지난해 대비 22.7% 증가한 1조7056억원의 매출과 223.6% 늘어난 1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업부별로는 조선 부문은 선박 건조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 4조8075억원, 영업이익 2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19.7%, 186.8% 증가한 것이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 706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5.9%, 128.6% 증가한 수치다.
다만 해양플랜트 부문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90척(103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76.4%를 달성중이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