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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ETF 대전] 1위보다 치열한 3위 싸움… KB·한투운용 `차별화`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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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순자산 1조' 상품 3개 보유
한투 'S&P500 상품' 자산 9210억
점유율 1%p차… 순위반전 가능성
[자산운용사 ETF 대전] 1위보다 치열한 3위 싸움… KB·한투운용 `차별화` 공방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보수'에 가까운 상품들을 선보이는 한편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운용자산(AUM) 기준 확고한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한 KB자산운용(이하 KB)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의 3·4위 다툼도 치열하다. 두 운용사는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1, 2위를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136조6900억원이다. 작년 말 121조원에서 4개월여 만에 15조 이상 늘었다.

KB의 ETF 순자산총액은 10조221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7.48%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0.55%포인트(p) 줄었다. 반면 8조2330억원으로 6.02%의 점유율을 가진 한투는 시장 점유율을 1.13%p 늘렸다.

한투는 올해 1~4위 운용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확대됐다. 시장 확대 효과를 혼자 누린 셈이다.

한투의 성장 배경으로는 높은 수익률이 꼽힌다. 올해 전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4개가 한투 상품이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레버리지(합성)'이 올해에만 34.39% 오르며 수익률 2위에 올랐고, 일본TOPIX레버리지(H)와 AI반도체포커스, 원자력테마딥서치 등도 올해 약 30%씩 상승했다.

최근 한투가 주력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도 24.49%로 수익률 상위 11위를 기록했다. KB의 상품 중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의 상승률은 19.86%였다.

KB는 순자산총액 1조원 넘는 상품 3개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머니마켓액티브, 200,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3개 상품이 각각 순자산총액 1조원을 넘겼다. 한투운용이 보유한 1조원 이상 상품은 미국30년국채액티브(H) 뿐이다.

순자산총액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경쟁사보다 쉽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금리형 ETF가 인기를 끌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해당 상품들이 순자산 1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KB와 한투는 각각 KIS 시가평가 MMF 총수익지수, 미국 30년 국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의 순자산이 가장 높았다.

1·2위 업체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수수료 경쟁을 하는 것과 달리 차별화된 상품을 먼저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역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성적은 갈렸다. 한투의 S&P500 지수 추종 상품이 921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KB의 S&P500 추종 상품 순자산액은 3360억원에 그쳤다. 운용보수는 한투 상품이 0.07%로 KB의 0.021%보다 높지만 순자산액은 약 3배 더 많았다.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KB의 순자산액이 1조2570억원으로 한투의 456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두고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위와 2위의 점유율 차이가 3%p 가까이 나는 반면 KB와 한투의 점유율 차이는 1%p에 불과한 만큼, 순위 변화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삼성과 미래에셋의 경우 다른 경쟁사와 같은 상품을 더 늦게 내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다른 운용사의 경우 하나라도 차별점을 가진 상품을 내놔야 한다"며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도록 6개월간 ETF 독점권을 인정해주겠다고 밝힌 만큼 운용사들의 상품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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