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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선·당선자 잇단 만남… 오세훈의 `대권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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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영향력 확대·연대 구축 해석
野 회동 추진해 행정책임자 면모
오늘 '리버버스' 해결여부 주목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당선자·낙선자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대권 잠룡으로서 몸풀기에 나서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 19일에는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식사를 함께했다. 22일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10여명과 회동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당선자들과 정책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서울 지역 낙선·당선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연대를 구축,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 시장은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챙겨보도록 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도 만남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행정 책임자로서 여야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총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질책은 준엄했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 그루 한 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진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자체장으로서 선거 지휘와 무관했던 상황임에도 자신의 책임론을 꺼낸 것이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여권 패배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차기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장으로서 정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지만, 기후동행카드·한강리버버스 등 핵심 사업을 통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 시장은 24일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강 리버버스는 한강에 배를 띄워 서울 강서 마곡~송파 잠실 일대 수상 대중교통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풀지 못한 강북~강남 출근길 정체를 리버버스로 해결할 지 관심사다. 현재 정치권에선 한강 리버버스 사업 경제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 시장이 과거 재임 당시 추진한 '세빛둥둥섬' 사업이 지난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평가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해볼만 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 시장은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에 비해 지지율이 턱 없이 낮지만 정치 지형 변화와 다양한 정책 실행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여지는 크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與 낙선·당선자 잇단 만남… 오세훈의 `대권 몸풀기`
22일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오세훈 시장.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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