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애플, 구글 등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으로 세계적으로 428개사가 가입했고, 우리 기업은 3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수출실적 100만달러 이상 제조기업 610곳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4일 발표한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54.8%는 RE100을 모른다고 답했다.
또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은 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대응·재생에너지 사용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는 반면에 국내 수출기업의 미흡한 대응이 확인된 것이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응답 기업의 16.7%(103곳)는 국내외 거래업체로 RE100 이행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이 중 7%는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RE100이 당면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처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았을 때 중소기업 68.3%는 RE100을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다른 거래처를 물색(13.4%)하거나 요구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3.6%)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해외 등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을 고려(9.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을 이행 중인 기업들은 자가발전(60.7%)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녹색프리미엄(34.8%),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30.3%)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프리미엄은 한전이 전기요금에 녹색 프리미엄을 부과해 재생에너지를 판매(일반 전기요금 대비 높은 가격)하는 것으로, 재생에너지 전기를 소비하고 이를 인증받기를 희망하는 전기사용자가 프리미엄을 주고 전기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인증서는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인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에너지공단이 개설한 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 발전사업자와 전기소비자가 거래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현숙 무협 그린전환팀장은 "RE100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과 정보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조달·탄소 배출량 관리가 수출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은 중인 다양한 지원사업을 활용해 비용 절감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가장 유리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탐색‧구성하는 등의 단계적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