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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17개월만의 언론 문답… 경청과 소통으로 국정 추동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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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17개월만의 언론 문답… 경청과 소통으로 국정 추동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접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비서관에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 인선을 직접 발표하며 기자들과 몇 가지 문답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언론을 상대로 직접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20개월, 출근길 문답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지 17개월 만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한 언론과 문답을 하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날 윤 대통령의 기자 문답이 주목 받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윤 대통령이 언론과의 직접 소통이 없었고 심지어 피한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4·10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윤 대통령의 국정 추진 방식이 일방적이고 오만하다는 인식을 심었기 때문이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총선 후 첫 소회를 밝히며 "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행에는 의문을 남겼다. 이후 각계 여론을 청취하고 국정지지율마저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마음을 다잡았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주 만남을 갖기로 했다. 통화 직후 윤 대통령은 참모들을 모아 놓고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나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뛰어다녔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스타일을 많이 바꿔야겠다"고도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일련의 심중 변화가 이번에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의 배경을 직접 설명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동 의제에 대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 이야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화의 90%를 듣기보다 말하는데 쓴다는 세평을 받아왔다. 윤 대통령이 주로 듣겠다고 밝힌 만큼, 대야 관계에서도 소통 통로가 열리길 기대한다.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도 이전의 관료 출신이 아닌 정치인이다. 여기에도 '정치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의 17개월만의 언론 질의응답이 향후 경청과 소통으로 국정을 추동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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