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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리딩금융, KB냐 신한이냐… 홍콩ELS 배상액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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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감소폭, KB 32%·신한 11%
ELS판매잔액, KB 8.1조·신한 2.3조
일각 "일회성 요인… 큰 의미 없다"
1분기 리딩금융, KB냐 신한이냐… 홍콩ELS 배상액 `촉각`
사진 연합뉴스.

오는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간다. 이들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율 배상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순이익이 1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사는 리딩금융인 KB금융의 1위 수성 여부다. KB금융은 2위인 신한금융에 비해 '홍콩 ELS' 손실 배상액이 압도적으로 크다. 업계에서는 리딩금융 자리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 1분기 순익 전망치는 총 3조9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9015억원)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익 추정치는 1조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2%, 신한금융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은 9062억원으로 18%, 우리금융은 8176억원으로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리딩금융, KB냐 신한이냐… 홍콩ELS 배상액 `촉각`
금융권에선 1분기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 하락 배경으로 '홍콩 ELS' 자율배상 여파를 꼽는다. 이들은 손실에 대비해 상당 부분을 1분기에 대손충당금으로 쌓을 예정이다.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순이익이 감소한다.

4대 은행 중 홍콩 ELS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8조1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은행(2조3701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의 순익 감소 폭이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올 1분기에 KB금융은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 타이틀을 다시 내줄 전망이다. 앞서 왕좌의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엎치락뒤치락 해온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익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ELS 배상과 같은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한 리딩금융 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자율배상 관련 손실 인식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은행권 1분기 실적을 비롯 자본비율이 모두 기대치를 하회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1분기 실적 부진은 주로 홍콩 ELS 관련 일회성 요인에 기인하므로 2분기 이후의 이익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은행의 보통주 자본 규모와 높은 보통주 자본비율을 고려할 시 배상손실에 따른 자본적정성의 급격한 저하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따른 은행의 배당 부담, 저하되는 수익성까지 감안하면 홍콩 ELS 배상은 자본적정성에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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