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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기업고객 달러예금 이탈…이달에만 2兆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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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 고객 70~80% 기업…올들어 9.7조↓
"환율 올라 차익실현"
5대 은행, 기업고객 달러예금 이탈…이달에만 2兆 감소
<연합뉴스>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1350원선을 웃돌고 있어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인출한 것이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8일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560만달러(약 77조4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573억7760만달러) 대비 15억12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원화로 환산(18일 종가 1372.9원)하면 2조7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비해선 70억6270만달러(9조7000억원) 줄었다.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531억7310만달러로 확 줄었다. 당시 환율은 1360원에 근접했다. 그러다 같은 해 11월 말 잔고는 635억113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1280원까지 환율이 내리자 잔고가 다시 불어난 것이다.

이후 12월 말 629억2830만달러, 올해 1월 말 593억5550만달러, 2월 말 578억310만달러, 3월 말 573억7760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400원까지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 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예금 고객의 70~80%는 기업"이라며 "환율이 오르자 기업들이 달러 예금에서 돈을 인출해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향후 달러 예금 잔액은도 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확전으로 치닫지 않으면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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