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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팔껄`…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가익도 `4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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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수주 가능성에 이달 초 8만6000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시점 지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2주 만에 거의 9000원 가까이 빠지면서, 대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인 사내이사 5명의 평가차익이 같은 기간 무려 4억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을 날린 삼성전자 임원들은 물론 고점에서 차익 실현을 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이사 5명이 지난 2022년 사들인 자사주 가치는 지난 19일 기준 38억4100만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4억7700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고점을 찍은 지난 4일 평가차익은 8억5800만원으로 2주 만에 3억8000만원 이상 감소했다.

주주별로 보면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의 경우 지난 4일 종가 기준 평가차익이 1억5400만원이었지만, 19일 종가로 따진 평가차익은 7700만원으로 2주새 반토막 났다. 한 부회장은 당시 6억9900만원에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는데, 해당 주식의 2년 수익이 20% 수준에서 보름 새 10%를 조금 넘는 정도로 뚝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의 평가익은 2억1860만원에서 1억3390만원으로 2주 새 8470만원가량 사라졌다. 이 외에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의 평가익 감소폭은 6160만원,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8085만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7700만원이다.

2022년 당시 삼성전자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사내이사를 포함한 다수 임원들은 책임경영과 주가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이 때 사내이사 5명이 사들인 자사주는 전체 자사주 물량의 60%가량 된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기대감과 함께, 이달 5일 실적 발표에 앞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8만원 중반선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 것과 함께 실적 발표에 앞서 반영된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주가도 약세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 대부분은 자사주 매각보다는 오히려 매입에 나서며 책임 경영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병길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부사장, 인텔 출신인 이상훈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 부사장, 법무법인 광장 출신인 최청호 법무실 상무 등은 지난 2~3월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중동발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의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5곳은 목표주가를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과거 반도체 수요 위축에 경쟁사들이 감산에 나선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설비투자에 집중해 온 점은 AI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라는 평이 나온다. 김록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내에서의 경쟁력은 HBM뿐 아니라 차세대 선단 공정 및 추가 생산능력(CAPA) 확보 측면으로 입증될 것"이라며 "2022~2023년 다운턴에서도 유일하게 설비투자를 유지해 2025년 차세대 선단 공정과 설비 증설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감산을 본격화하던 시기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나쁜 것과 대조적"이라며 "감산폭을 줄이고 있는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2주 전에 팔껄`…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가익도 `4억 증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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