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4대 `빅테크` 韓서 매출 9조… 실제론 구글만 10조 추정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애플·MS 등 작년 영업익 6000억
실적축소·세금회피 등 논란 여전
4대 `빅테크` 韓서 매출 9조… 실제론 구글만 10조 추정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4개사가 한국에서 지난 1년간 9조원이 넘는 매출과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실적과는 큰 차이가 있는 수치로, 실질적으로 구글만 해도 국내 매출이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 구글이 공시한 매출은 3652억원으로, 주요 수입원인 앱마켓 수수료와 유튜브 광고 수익,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요금 등을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법인 매출로 잡아 세금 회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결산 법인인 애플코리아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조5240억원의 매출과 5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550% 증가했다.

6월 결산 법인인 한국MS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매출 1조3698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 법인인 구글코리아와 페이스북코리아의 지난해 연매출은 각각 3653억원, 651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들 4개사의 실적을 합치면 1년 매출액이 9조3242억원, 영업이익은 6621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대폭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이들 빅테크의 실제 실적은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552만명에 달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앱인 카카오톡이 4497만명, 3위 네이버는 4302만명을 기록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구글 포털도 각각 3602만명과 2992만명으로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10위권에 포함된 3개 구글 관련 앱의 MAU는 1억1100만명이 넘는 수치다. 그럼에도 구글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오히려 15.8% 줄었다.


구글의 국내 실적이 낮게 잡히는 것은 주요 수입원인 앱마켓 인앱결제 수익이 국내 매출이 아닌 싱가포르 법인인 구글 아시아태평양 법인의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22년 연매출을 3449억원으로 공시했으나, 한국재무관리학회가 추정한 연매출은 10조50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유튜브 프리미엄 국내 월정액 요금을 43%나 인상하면서 이에 따른 추가 수익도 연간 3225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이 역시 국내 매출이 아닌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로 잡힐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영식 의원은 이를 두고 "구글의 국내 영향력은 국내 어떤 IT 기업보다 크지만, 정작 감사보고서상 매출과 법인세 규모는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구글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인앱결제 강제를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기존 방침을 고수해 기업들의 혼란과 함께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른 지난해 법인세 비용은 155억원에 불과하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 구글페이먼트코리아를 합친 법인세 비용도 20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4964억원의 법인세를 낸 네이버의 4%에 불과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지난달 합산 MAU 3099만명을 보유한 메타의 국내 법인 페이스북코리아의 지난해 법인세 비용은 51억원 수준이다.

이들 빅테크의 최근 아시아 지역 대규모 투자 역시 한국을 비껴가고 있다. MS는 이달 초 일본에 향후 2년간 29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1월에는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일본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2027년까지 2조2600억엔(약 2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3월 일본 도쿄 부근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해 운영을 시작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