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공개발언과 관련해 "억울함의 토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과 여당이 국정쇄신을 하려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고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고,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인사와 정무 등에 개입한다는 소문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4·10 총선 참패 입장을 밝힌 것에는 "제가 미루어 짐작하면 (윤 대통령의) 속마음은 '열심히 하고자 했고, 방향도 옳은 것 같았는데 정말 억울하다. 국민들이 잘 안 알아주시는 것 같다. 체감을 하는 효과를 못 내서 미안하다'는 말씀"이라며 "방향도 옳았고 열심히 했는데 (국민이) 잘 못 알아주는 것 같다는 억울함의 토로인 것 같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공개발언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또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모자랐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발언을 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비공개 사과) 그 자체가 희화적이다. 공개회의에서 (사과) 안 했으면 비공개회의에서 만약에 그 말이 있었어도 그걸 참모가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더 우스운 꼴 아니냐"며 "(대통령이 직접) 따로 정중한 절차를 갖춰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했어야지,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없었는데 비공개회의에서는 참모들한테 '국민들께 죄송하다' 했다고 하면 국민들이 볼 때는 참 이걸 웃어야 될지 뭐라고 해야 될지 좀 기가 막힌 상황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꾸 그렇게 되면 별로 효과도 없다. 오히려 더 그게 국민들 약 올리는 것"이라며 "해병대 채상병 관련 건도 뭔가 석연치 않게 돼가고 있던 부분을 말끔하게 해소해야 해고, 또 불필요하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건도 이미 사과를 했어야 한다. 자꾸 질질 끄니까 누적돼서 큰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특히 "채상병 건은 실체규명을 해야 한다. 지금 수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뭐가 외압받았다는 부분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김 여사 가방 사건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함정으로 끌어들인 유인책이지만 그 잘못과 별도로 (가방을) 받은 건 잘못"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특히 시중에 대통령 부인이 인사나 정무에 개입을 한다는 소문이 막 떠돈다. 그게 낭설일 수도 있고 과장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소문이 없도록, 윤 대통령이 일절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고, 그런 소문이 나지 않게끔 미연에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