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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의 이슈잇슈] "화장품 쓸어갈게요" 외국인들 북새통…명동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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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의 이슈잇슈] "화장품 쓸어갈게요" 외국인들 북새통…명동이 되살아났다
서울 명동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이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박상길 기자>

17일 오후 찾은 서울 명동거리.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에도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확 가라앉았던 명동이 되살아난 분위기다.

명동은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다시 열린 뒤에도 단골이었던 유커들의 발길이 끊겼고, 이런 가운데 지난해 노점상들의 '바가지 물가' 논란까지 일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이후 해당구청이 가격 표시제 의무화를 시행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자정 노력에 힘을 실으면서 '똑똑한 K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자,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상권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명동 거리는 코로나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유커뿐만 아니라 일본인, 유럽인, 심지어 히잡을 둘러쓴 여성들까지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명동거리에 상주하는 관광 안내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뿐만 아니라 쇼핑하러 오는 일본 관광객이 특히 많다. 이들은 주로 옷이나 화장품을 사며 브랜드 제품보단 브랜드가 없는 보세 제품을 선호한다"라며 "음식점도 한국인들처럼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파는 음식점을 주로 찾는다"라고 말했다.

명동을 비롯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통계상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0% 늘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달의 86% 수준이다.

케이팝, 케이푸드, 케이뷰티 등 한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였다.

실제 명동거리를 둘러보는 동안 쇼핑하는 젊은 외국인 여성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젊은 세대답게 고가의 물품보다 파격적으로 세일하는 화장품이나 옷을 주로 살펴봤으며, 이들이 상품을 고르는 동안 가게 밖에서 남자 친구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은 올리브영 매장으로 들어가보니 예전 같았으면 유커로 가득했을 곳이 이제는 일본과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제품에 붙은 가격표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또 궁금한 사항은 직원들에게 물어보면서 '똑똑한 구매'를 하고 있었다. 화장품류가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K-드라마 열풍이 꼽힌다.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한국 화장품을 극찬하는 영상이 쏟아진 점도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 덕분일까.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에서도 흥이 느껴졌다. 길거리 매장을 빠져나와 기념품 파는 곳으로 이동해보니 이곳도 쇼핑하는 외국인들이 적잖았는데, 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가 느껴지는 제품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 42.4%와 비교해 33%p(포인트) 급감했다. 공실률이 낮다는 건 빈 가게가 별로 없다는 뜻으로 상권 활성화를 뜻한다. 실제 이날 명동거리에선 새로 오픈한 가게들과 리모델링하는 건물 여러 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문가들은 "다시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지하려면 가격 안정을 위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은 물론 추가적인 유인물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박상길의 이슈잇슈] "화장품 쓸어갈게요" 외국인들 북새통…명동이 되살아났다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켠에 고깃집이 새로 오픈한 모습.<박상길 기자>

[박상길의 이슈잇슈] "화장품 쓸어갈게요" 외국인들 북새통…명동이 되살아났다
서울 명동 거리의 한 해물포차에서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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