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빠른 10.7Gbps 속도의 차세대 저전력(LPDDR)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0.7Gbps 'LPDDR5X' D램 개발에 성공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LPDDR5X'를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속도를 지속해서 개선해 왔다. 이번 제품은 12나노급 LPDDR D램 중 가장 작은 칩으로 구현한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으로 전 세대 제품 대비 성능은 25%, 용량은 30% 이상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로 최대 32GB를 지원한다.
저전력 특성을 강화하고자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전력 가변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등을 적용했다. 그 결과 전 세대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약 25% 개선했다. 이를 토대로 모바일 기기에서는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고 서버에서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를 감소시켜 총 소유 비용(TCO) 절감을 돕는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관련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온디바이스 AI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엣지 디바이스) 내부 자체적으로 정보 처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저전력, 고성능, 고용량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D램 용량 수요는 2023년 676억Gb(676억5700만)에서 2028년 1259억Gb(1259억3500만)로 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은 2023년 123억달러에서 2028년 263억달러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LPDDR5X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도 조만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바일 분야를 넘어 AI 가속기, PC, 전장 등 사용자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많은 디바이스에도 LPDDR5X가 확대 적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 전장용 LPDDR5X 제품을 지난해 9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였고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LPDDR D램 기반 LPCAMM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 부사장은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DDR D램의 응용처가 기존 모바일에서 서버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가오는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