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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홀로 독주` 시대… 中 제치고 `제조 굴기`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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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 2.7% 성장" 주요국 추월
바이든, 보조금으로 외국기업 유치
반도체·배터리 4대 핵심산업 육성
"중국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
美 `나홀로 독주` 시대… 中 제치고 `제조 굴기` 우뚝
요즘 세계경제는 미국의 '나홀로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은 1분기 5.3% 성장을 이뤘다지만 부동산 부실로 속은 곪아 있고, 유럽과 일본 등도 성적이 좋지 않다. '아메리카 1강 체제'는 달러 강세와 미국발 세계적인 고금리 체제의 지속에서도 드러난다. 유로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106.26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반면,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1990년 버블 붕괴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과 소비가 견조한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기준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미국 독주 양상은 경제 성장률에서 뚜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대폭 상향했다. 연초 제시했던 2.1% 에서 석달만에 0.6%포인트(p) 올려 잡은 것이다. 한국(2.3%)은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0.8%), 일본(0.9%) , 영국(0.5%) 등 주요국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소비와 산업생산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30만3000명 증가하는 등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3.8%에 그친다.

이처럼 탄탄한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다우·S&P500·나스닥 지수 등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경제가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을 넘어 사실상 경기 침체없는 '노 랜딩'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990년대처럼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의미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를 다시 구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은 코로나 확산 당시 풀렸던 유동성이 초과 저축돼 있었던 데다가 고용시장의 빠른 회복으로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큰 문제 없이 탄탄한 경제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며 "노 랜딩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유럽, 중국 등 주요국과 경제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이미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빅테크, 금융에 이어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등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규정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인프라법 시행 이후 미국이 전 세계 투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국 기업인 인텔은 물론 외국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에 수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혼다, 도요타 등 세계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오마바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부터 첨단 제조업 육성에 중점을 둔 '제조 굴기'를 추진해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배터리·희귀광물·의약품 등 4대 핵심산업 육성과 공급망 회복 정책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가시적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용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차이가 앞으로 상당 기간 강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내수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제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을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신하연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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