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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 유일한 구원은 연대와 인류애 회복"…연극 `에브리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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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내달 10~12일 밀로 라우 첫 내한 작품 선봬
"죽음 앞 유일한 구원은 연대와 인류애 회복"…연극 `에브리우먼`
연극 '에브리우먼'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은 다음달 10~12일 해외초청작 '에브리우먼'(Everywoman)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에브리우먼'은 202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개막작으로 초연됐다. 1920년작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연극 '예더만'(Jedermann)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예더만'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우화 형식으로 풀어낸 반면 '에브리우먼'은 실제 말기암 판정을 받고 죽음을 앞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죽음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한다.

실제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헬가 베다우가 사전 녹화 영상으로 등장한다. 무대에는 배우 우르시나 라르디가 독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각자의 단상을 80분간 방대한 대사로 쏟아낸다. 스크린과 무대 위에서 두 여성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어 교차된다.

연출과 극본은 다큐멘터리 연극의 거장이자 현시대 가장 논쟁적인 연출가 밀로 라우가 맡았다. 그는 언론인이자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다 2007년 국제정치살인연구소(IIPM) 창단 후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 파격적인 주제와 신랄한 현실 고발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2009년 정치 연극 '차우세스쿠의 마지막 날들'이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연출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에브리우먼'은 라우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전작들과 달리 인간의 숙명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성찰을 추구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죽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서로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고 친절한 마음으로 연대하는 것이 구원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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