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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 푸바오 짝짓기 성공할까…`장내 미생물`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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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 푸바오 짝짓기 성공할까…`장내 미생물`이 관건
꼬마 판다 푸바오가 지난해 8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짝짓기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판다의 번식에는 수컷 판다의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영국의 과학저널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사범대 연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Ecology and Evolution)'에 '수컷 자이언트 판다의 자연 생식능력과 장내 미생물 배합 및 기능 사이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진은 성기능이 왕성한 자이언트 판다는 장내에 '클로스트리듐(Clostridium)'이란 세균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자이언트 판다는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수컷의 성 욕구가 크지 않아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주로 단독 생활을 하는 판다는 제한된 공간에 갇혀 있다는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짝짓기 경쟁의 부족 등으로 인해 개체수를 늘릴 만큼 충분한 성관계를 갖지 못한다. 암컷은 가임기가 1년에 약 40여 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연구진은 수컷 자이언트 판다의 성기능 장애 원인이 장내 미생물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중국 산시성 자이언트 판다 연구센터에선 20마리의 수컷 자이언트 판다의 72개 대변 샘플을 얻었다. 연구진은 수컷 자이언트 판다를, 성기능이 활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장내 미생물 구성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성기능이 왕성한 자이언트 판다는 장내에 '클로스트리듐'이란 세균이 많았지만, 성기능이 저조한 판다에게선 이 세균이 많지 않았다.

연구진 중 한 명인 리우 딩젠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장내 미생물과 자이언트 판다의 성기능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찾았지만, 장내 미생물이 성기능 장애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가 자이언트 판다의 보존과 번식에 의미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클로스트리듐이 많은 죽순을 자이언트 판다에게 더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번식기를 전후해선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을 식단에 추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은 식물성 화합물로, 블루베리나 딸기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 야생동물연합의 메건 오웬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멸종위기 동물의 보존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짝을 찾아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나간 푸바오는 임시 보금자리인 쓰촨성 워룽의 선수핑(神樹坪) 기지에 머물면서, 현지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푸바오의 유력한 신랑감으로 지난해 7월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귀환한 수컷 판다 위안멍이 꼽히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중국 간 푸바오 짝짓기 성공할까…`장내 미생물`이 관건
푸바오의 유력한 신랑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위안멍'.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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