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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소통의지 천명 앞서 소통방식부터 완전 뜯어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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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소통의지 천명 앞서 소통방식부터 완전 뜯어고쳐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더 낮은 자세로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회와 더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자영업자 지원을 비롯해 민생을 돌보는 정책을 폈으나 미흡했다는 소회도 밝혔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엿새 만에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을 빌려 나온 윤 대통령의 첫 입장 표명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그 동안의 국정 운영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몸을 낮추면서 앞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앞으로 국정 기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한 세세한 언급은 없었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자성 위주였다. 야당이 각고의 반성을 촉구한 데에 비하면 피상적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더 속도감 있게 펼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겠다"고 한 부분에선 그간의 국정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란 예단도 부를 만하다. 총선 전 20여 차례 연 민생토론회는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일단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전면 혁신하라'는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민생이 더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다짐을 가급적 속히 구체적인 실행으로 구현해야 한다. 첫 시험대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 인사다. 연고 위주로 측근 가운데 발탁하지 말고 야권까지 포함해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를 두루 찾아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날 윤 대통령의 언급이 총선 이후 제기돼 오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소통 강화 등의 요구에 충분히 부합했는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소통 의지 천명에 앞서 소통 방식부터 완전히 뜯어고쳐야 그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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