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사설] 美서 막 올린 파운드리 삼국지… 삼성 끌고 정부 밀어 대반전을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사설] 美서 막 올린 파운드리 삼국지… 삼성 끌고 정부 밀어 대반전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삼성전자 제공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예상됐던 6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게 85억 달러 보조금에 저리대출 110억 달러를, 대만 TSMC에는 보조금 66억 달러에 저리대출 50억 달러를 각각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세 회사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할당한 보조금을 연내 모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투자로 화답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로운 제조공장과 패키징,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로써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 미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파운드리 삼국지'가 미국에서 펼쳐지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는 TSMC를 삼성전자와 인텔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는 11.3%였다.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최근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2나노부터는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내년 2나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 공장이 2나노 양산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양산에 성공하면 빅테크가 몰려있는 미국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TSMC와 인텔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돈을 쏟아부을 태세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할 것이다. 결국 초격차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승자가 된다. 삼성전자가 누구도 넘보지 못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업 혼자 힘으로는 버겁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대만·중국·일본·유럽연합(EU)은 글로벌 반도체 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은 당연하고 가능한 모든 자원까지 투입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총력 지원에 나서야 한다. 삼성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면 대반전은 가능하다. 민관이 원팀이 되어 속도전으로 나선다면 반도체 1위 탈환은 가능하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