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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20년 집권`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퇴진, 다음달 권력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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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20년 집권`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퇴진, 다음달 권력 이양
20년간 장기집권한 싱가포르 행정수반 리셴룽(72·사진) 총리가 다음 달 물러납니다. 고(故)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장남인 그는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총리가 됐지만 집권 기간 중 만만찮은 업적을 쌓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후계자인 로런스 웡(51) 부총리에게 권력을 넘깁니다. 리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5월 15일 총리직에서 사임하고 웡 부총리가 같은 날 차기 총리로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웡 부총리는 엄혹했던 팬데믹 기간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국민이 웡 부총리와 그의 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리 총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수석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후 군에 들어가 공군 준장에 올랐지요. 이후 32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고촉통 전 총리에 이어 제3대 총리로 2004년 8월 취임했습니다. 리 총리는 70세가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과거 여러 차례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퇴진 시점을 미룬 바 있습니다.

이로써 그는 취임 20년 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리 총리의 20년 지도력에 힘입어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9만2000달러(약 1억2700만 원)로 늘어났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써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허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선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상징적인 자리이고, 실질적으로 총리가 정치·행정 각 분야에 최고 권한을 행사합니다. 총리는 대통령이 다수당 소속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하지만, 사실상 인민행동당(PAP) 지도부 논의와 소속 의원 추인으로 확정됩니다.

1954년 출범한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계속 싱가포르를 통치해온 현 집권 여당입니다. PAP는 2022년 4월 리 총리 후계자로 웡 당시 재무장관을 낙점했습니다.

웡 부총리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경제학,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싱가포르로 돌아와 산업통상부 등에서 일했고, 2005년 리 총리 수석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1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국가개발부장관, 교육부장관 등을 거쳐 2021년 4월 재무부 장관을 맡았고 지난해 부총리가 됐습니다.

싱가포르 총선은 내년 11월 이전에 실시돼야 하지만 리 총리의 사임으로 올해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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