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자본확충 1조 추진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7000억 규모 출자전환 참여
최대주주 경영권 유지될 듯
소액주주는 2대 1 차등감자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자본확충 1조 추진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대해 실사법인이 1조원대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일단 계열주 포함 대주주(TY홀딩스)는 100 : 1, 기타주주는 2 : 1로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한다.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6일 운영위원회을 열고 이같은 초안을 밝혔다. 기업개선계획은 오는 18일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될 예정이다.

이날 논의 내용에 따르면 대주주는 보유 채권을 전액을 자본확충에 투입한다. 정상화의 책임을 다하고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금융채권자는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계속 지원한다.

산은은 대주주 지분 감자 비율은 100대 1로 제시했다.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비율은 2대 1로 검토했다. 대주주 차등감자 비율로 따져보면 대주주 지분 가치가 대략 900억원(태영건설 거래정지 시점의 시가총액으로 추산)에서 4억원 수준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브릿지론 단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20곳은 대부분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청산한다. 사업을 이어가는 곳은 단 1곳이다.

실사법인은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 규모로 1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56억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무담보채권 중 50%인 약 3000억원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부족분(7000억원 상당)은 대주주가 참여해 메꿀 계획이다. 그룹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리고 이를 태영건설 측에 100% 출자 전환한다. 워크아웃 개시 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등 태영건설에 투입한 3300억원도 영구채 전환 등을 통해 자본에 산입한다.


감자·출자 방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태영건설의 지분구조는 변한다.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만큼 경영권은 유지된다. 특히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41.8%(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에서 6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워크아웃 기간에는 의결권이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담보를 해지해 의결권을 회복할 수 있다. 워크아웃에 실패하면 지분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해야한다.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0곳(준공 완료 1곳 포함)에 대한 처리 방향도 주목됐다. 본PF 사업장 40곳 중 상당수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르 바꾸거나 청산(경공매)한다.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대부분은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하고, 단 1곳만 사업을 그대로 이어간다.

이번 워크아웃은 최대주주 지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기존 구조조정 사례와 다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STX, 동부제철, HMM 등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잃었다. 경영권을 유지한 사례는 두산중공업 정도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 자산 매각과 두 차례 유상증자에서도 대주주 지분율은 변동 없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채권자는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