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꿀팁…청약철회권, 중도상환보다 유리해
김씨의 경우 대출 받은 후 중도상환하지 않고 계약을 아예 취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해진 기한 안에 대출 청약철회권을 활용하면 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152번째 금융꿀팀을 통해 청약철회권 관련 유의 사항을 소개했다.
청약철회권 행사기한은 금전을 받은 날 익일부터 2주간이다. 14일째 되는 날이 주말 또는 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 청약철회권 행사는 대출 중도상환보다 유리하다. 청약철회 시 인지세 등 실제 발생비용만 반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실제 발생비용에 금융회사의 기회비용 등이 포함돼 소비자에게 불리하다. 철약철회 시에는 금융회사,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에 기록된 대출정보도 삭제된다.
다만 신용평가 측면에서는 중도상환이 유리할 수 있다. 중도상환 시 대출 상환이력이 추가된다. 이 경우 차주의 상황에 따라 기존 금융거래 이력이 유리한 효과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거래 이력이 없던 차주는 상환이력과 신용거래기간이 생성, 신용점수가 오른다.
대출 청약철회권 이용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 은행(4개 시중은행과 1개 인터넷은행)의 청약철회 비중은 지난 2021년 22.3%, 2022년 55.4%, 2023년 68.6%를 기록했다. 청약철회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상환을 선택하는 것이다. 철회권 행사비중은 20대가 79.3%인 반면 60대 이상은 30%대에 그쳤다. 금융취약계층인 고령자일수록 활용도가 낮은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에 대해 대출성 상품 가입 단계*에서 업무방법서 및 앱 안내 문구 등을 개정하여 청약철회권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금융소비자의 금융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리고, 금융회사의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운영 실태를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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