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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에 음악·미술교육 사라져 회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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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술교육 가르치지 않는 나라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
'통합과 놀이'라는 미명에 밀려 질 높은 예술교육 갈수록 황폐해져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 미술 교과 분리를 위한 주장 거세게 일어
초등 1~2학년에 음악·미술교육 사라져 회복 절실
초등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아이클릭아트 제공]

한류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정작 우리나라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미술 교과의 기능이 사라지고 있어 이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는 제4차 교육과정 이래 40년 동안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교과의 명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미술 교과를 사실상 가르치지 않는 '영 교육과정(Null Curriculm)'으로 운영하고 있다.

16일 류지영 제16대 한국미술교육학회장(춘천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미술 교과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를 알고도 방치하는 교육 설계자들의 무책임을 규탄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류 회장은 "입문기에 예술적 감수성과 미적 정서를 바르게 익혀서, 창의와 개성을 기반으로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저학년 음악?미술 교과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운영해 온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이 정상적으로 교육되어 오지 못하고 그 운영이 왜곡되었음을 직시하고, 그간 불합리하고 부실하게 '즐거운 생활'에 묶여 있었던, 음악·미술 교과의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놀이' 중심의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는 그 내용 기반이 되어야 할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의 요소들을 전문성 있게 제대로 반영 조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를 교육적으로 의미 있게 통합해야 함에도, 통합은 교육 현장에서는 임의적인 경우가 많았고, 음악교육이나 미술교육 입지에서는 왜곡으로 보이는 일도 일어났다.

류 회장에 따르면 OECD 선진국의 초등학교 저학년의 음악과 미술교육은 예술적 사고, 상상력, 표현 매체 및 도구의 기본 기술 습득, 기본 개념, 예술문화 이해, 비판적 사고 등을 중심으로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구성해 심화·확대되는 구조로 융합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우리의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는 미술 음악 등 분과 교과의 발달 과정에 맞는 교육 내용 체계를 도외시하고 있다. 예컨대 미술 영역에서는 단순한 그리기, 꾸미기와 만들기, 음악 영역에서는 노래 부르기가 주를 이루면서 유치원의 누리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지난 2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음악 교과의 회복을 통해 학교 교육에서 정상적이고 체계적인 음악교육의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현대사회에서 생기는 인간 발달의 제반 문제는 학생들의 정서와 감성 발달 실조에 대해 귀 기울이고 지원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소리, 물질을 탐색하고 실제 세계에 대한 심미적 경험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신적, 정서적, 예술적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 교육에서 우선시 돼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인간의 정서 활동과 정신 건강 역시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체육 교과만이 건강 전부인 양 즐거운 생활에서 분리 독립을 앞두고 있다. 예술 교과도 체육 교과 못지 않게 정신과 정서의 건강을 담보하는 교과이다.

류 회장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칭하는 교육에서 예술교육은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 정서 발달, 인성 함양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면서 "특히 적령기의 예술교육 부재는 이에 대한 초석 자체를 구축하지 못하는 일이므로 공교육 내에서 예술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과 미술교육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초등학교 저학년 예술교육을 말살한 국가에서 창조적 미래는 결코 도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현기자 seung010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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